신용융자 담보부족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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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부족 계좌수가 늘어나고 있어 정리매물이 다시 주가를 압박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들어 담보비율 1백30%를 유지하지 못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거나 정리매매에 들어가는 계좌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증권 신용융자 담당자는『종합주가지수가 9백50포인트선을 유지하던 지난달 중순 까지도 담보부족 계좌수가 1백20개 정도였으나 최근 3백60개로 늘었다』며『담보부족 계좌의 10~20%는 반대매매를 통해 정리하고있다』고 말했다.S증권도 주가 하락시 담보부족 계좌수가 하루 20~30개씩 늘어나 6일 2백80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같은 담보부족 계좌수의 급증은 최근 건설.금융.도매업종을 중심으로 94년 최저가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저가 이하인 종목 가운데 제일은행.금호건설.대우.아시아자동차.동성.대우통신은 신용융자잔고가 각각 1백만 주를 넘고 있어 대량 담보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쌍용투자증권 지점총괄부 성환태(成煥泰)과장은『최근 20%이상하락한 개별종목이 적지않아 담보비율이 1백30%선에 걸려있는 계좌가 상당수』라며『종합주가지수가 9백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 하루 1백계좌 이상이 담보부족 상태가 될 것』이 라고 전망했다. 투자자가 자기자금 4백만원과 증권사로부터 6백만원을 융자받아 주식에 투자할 경우 그 계좌에 다른 담보자산이 없을 때는 주가가 22% 하락하면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융자금의 1백30%에 해당하는 7백80만원이 된다.
이 경우 1백30%를 담보유지비율이라고 한다.만일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7백80만원 미만으로 되면(주가 하락률이 22%를 초과)그 시점에서 증권사는 해당 투자자에게 추가담보를 요구하게되나 불응하면 정리매도의 대상이 된다.
이런 강제매도 대상인 매물을 신용정리 매물이라고 한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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