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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빛과 색채를 만나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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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27면

신화와 명상의 나라 인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대학교 미술관과 싱가포르 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인도 현대미술-일상에서 상상까지’는 중국에 이어 세계 미술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30만 달러에 작품을 판매한 화가 S H 라자를 비롯해 M F 후세인과 A 라마찬드란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가 내세우는 중심 작가는 K G 수브라마니안과 라마찬드란이다. 수브라마니안은 화가인 동시에 철학자이며 문학가로 현대 인도 미술에 광범한 영향을 미쳤다. 투명 아크릴 유리에 채색을 한 다음 뒤집어서 그림을 보는 ‘리버스 페인팅(Reverse Painting)’ 기법을 만든 작가. 수브라마니안은 인도의 전통적인 장식 요소와 벽화를 현대미술로 끌어들여 인도 신화와 문학을 탐구해 왔다.

소더비에서 높은 판매가를 기록한 후세인은 이번에 ‘네루 측면상’을 보내왔다. 뉴미디어와 설치미술에도 관심을 보이는 그는 인도 정부의 위탁을 받은 이 초상화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네루를 세 개의 반신상으로 표현했다.

라자의 ‘빈두’는 인도 철학과 명상에서 자주 인용되는 원형(圓形)을 탐색해 온 작가의 이력을 반영한 작품. 강렬한 원색과 기본 형태의 도형으로 우주 원리를 포용했다. 서구 모더니즘과 단절을 추구하며 인도 전통 내에서의 변화를 꾀한 굴라무하마드 셰이크의 작품도 눈에 띈다.

‘기다림과 방랑에 관하여’(사진)는 천상을 축소하려 했던 인도의 건축 공간을 기반으로 다중 시점을 펼쳐 놓는다. 감정과 개인사를 향해 여행을 떠난 작가를 외로이 방랑하는 처녀의, 반복되는 이미지로 표현했다.


‘인도현대미술 - 일상에서 상상까지’전
4월 25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
문의: 02-880-9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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