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性 대결’ 구도 지양… 탁아·보육 문제 주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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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08면

여성정책은 기본적인 철학이나 방향에서 이전 10년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58) 양성평등위원장(여성부 장관) 내정자는 “우리가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로 가려면 더 이상 이데올로기적으로 좌나 우에 치우쳐선 안 된다”며 “여성을 위한 정책을 펴더라도 남성들이 괜한 거부감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대결’ 구도가 벌어질 수 있는 정책은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신여대 심리복지학부 교수인 그는 지금까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진보적 여성단체들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장관·수석 인사로 본 ‘이명박 정부’

김 내정자는 “젊은 여성들을 조사해 보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을 가장 원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여성을 위한 일자리는 물론 탁아와 보육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얘기다. 그는 “전업주부들을 위해서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찾아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의 전공은 원래 가정 내 노인복지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도 노인 부양과 관련된 논문으로 땄다. 하지만 점차 여성학으로 시야를 넓혔다. 그는 “학부에 따로 여성학과를 둔 곳은 없다”며 “사회·경제·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
들도 여성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연구하다 보면 전문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에 여성학연구소가 만들어지고 여성학 강좌가 생기는 데 김 내정자의 공이 컸다. 한국여성학회 회장(2004년)을 지냈으며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성학대회 준비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형평성과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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