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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맞아 알아본 수목育種 개발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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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대 현정오(玄正悟.산림자원학과)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임야.산악지대임에도 불구하고 1㏊당 삼림자원(목재축적량)은 44입방m로 일본 1백13입방m,독일 2백66입방m,인도네시아 1백65입방m 등에 크게 뒤진다.
게다가 UR이후 밤.호두.대추등 과실임산물에 대한 수입자유화로 국내 영농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급속성장.고품질.다결실등 우량수종 육종을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때다.
일부 수목에서는 치명적 질병치료에 쓰이는 의약품도 추출되고 있어 선진 각국은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수종개발과 보전등 수목유전자원 경쟁시대를 대비해 생물공학.유전자보전등 첨단과학기술 접목경쟁이 치열하다.
식목의 달을 맞아 국내에서 연구.실험중인 수목육종개발 실태를알아본다.
……………………………… 우리나라 임산물 시장은 지난 78년 전면개방돼 80년대초 6억3천만달러(5백60만입방m),92년 9억4천만달러(1천만입방m)어치의 목재가 수입되는등 해마다 15~20%씩 증가추세나 국내 자급량은 수요의 15%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임목육종연구소.서울대 농대등 국내연구기관에서는 수목육종을 위해 인공교배 외에도 클론증식등 조직배양.세포융합에 의한 형질변환등 첨단생명공학기술과 유전자원보전기술 등을 이용중이다.인공교배에 의한 우수품종개량중 대표적인 것은 임목육종연 구소가 개발,60년대부터 국내 조림수종중 하나로 정착된 리기테다 소나무를비롯,스트로브 잣나무.양황철등 14종의 신종으로 그동안 전국에6억3천만개체를 심었다.
리기테다는 미국 동부의 춥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재질이 나쁜 리기다 소나무와 남부의 추위에 약하나 재질이 뛰어나고 성장속도가 빠른 테다 소나무를 수정시켜 만든 것.
그 결과 리기테다는 추위에 강하고 성장속도가 재래종보다 2.
5배나 빠르며 병충해가 없는등 장점만을 가진 수종으로 개발됐다. 이보식(李輔植)소장은 『이 수종은 88년부터 지금까지 씨앗총17㎏(51만개체분)을 미국농무부등에 수출하는 역수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배양은 우리나라처럼 강수량이 적고 자연비료가 적은 척박한토지에서도 고품질로 급속성장할 수 있는 수종개발을 위해 눈(芽).배(胚).체세포배 등을 배양하는 기술이다.
눈배양은 밤나무.자작나무.상수리나무등 활엽수중 형질이 우수한품종(秀型木)의 싹을 채취해 시험관내에서 배양시켜 대량 증식하는 것이다.
배배양은 소나무등 침엽수의 수형목을 대상으로 종자(種子)가 되는 배를 키워내 개체로 증식시키는 기술이며 체세포배 육성은 낙엽송등 자연상태에서 종자얻기가 극히 어려운 수목을 증식시키기위한 기술.
연구소 조직배양연구실의 윤양(尹陽)박사는 『이같은 기법으로 실험실에서 현재 40여종 5만여 종묘를 확보중으로 이들의 증식속도는 자연상태의 5~10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 서식중인 주목에서 항암제인 택솔(Taxol)추출에 성공한 것은 조직배양의 2차대사산물로 수목을 이용한 치료약 개발의 대표적인 예.
개발주역 손성호(孫聖鎬 세포배양실장)박사는 『인간의 치명적 질병치료에 쓰일 물질이 다른 수목에도 많이 있을수 있어 이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玄교수는 『인공종자는 종묘영구보존과 유전자원보전및 대량생산을 위해 씨앗이 될수 있는 배를 알긴산으로 처리,캡슐로 만든 다음 영하10도 이하로 장기보존하는 기술로 선진국에선 상업화단계에 있다』고 밝히고 『세계는 이미 수목유전 자원 경쟁시대에 돌입,이를 상업무기화하고 있어 국내도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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