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파고드는 환각물질-15~19세 事犯 갈수록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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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마초를 피워보니 기분이 몽롱해지고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들었어요.』 3일오전 서울성북경찰서가 대마관리법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서울 S중 중퇴생 朴모(18.서울성북구길음2동)군은 경찰에 잡힌지 12시간이 지나도록 환각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역시 구속영장이 신청된 朴군의 친구 5명도 마찬가지로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져있고 얼굴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朴군이 대마초를 피우게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평소 다니던 동네 당구장 주인 金모(24)씨로부터 한움큼의 대마초를 얻게되면서부터.朴군은 이후 친구들에게도 대마초를 권했고 당구장 주인 金씨로부터 대마초를 공급받아 집과 인근 공원 등에서 다섯차례에 걸쳐 피웠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2월초부터는 대마초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부탄가스에 손을 대고 여중고생 4명과 혼숙을 시작했다.
朴군등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2백20g짜리 부탄가스를 지금까지1백여개정도를 사 매일 흡입했다.
朴군등은 대마초와 부탄가스를 마시면서 혼숙을 하고 걸음걸이가불안정,이들의 거동을 이상히 여긴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2일오후 동대문구답십리동 배봉산중턱에서 본드를 비닐에 넣어 흡입하던 10대 여고생 趙모(17).申모(16)양등 2명도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최근들어 10대 청소년 사이에 대마를 비롯,본드.부탄가스등 환각물질이 만연하고 있다.
상습적으로 본드를 마시는 아들을 처벌해달라고 어머니가 경찰에신고하는가 하면 동거중인 10대 남녀는 자기들의 부탄가스 흡입벽을 끊어달라며 경찰에 자수하는 등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 대마관리법위반등의 혐의로 적발된 10대 청소년은 하루에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대검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15~19세 사이의 대마사범이 매년증가하고 있다.대마사범으로 입건된 10대 청소년은 92년 71명(전체 대마사범의 6.7%),93년 96명(6.4%),94년1백5명(7.0%)로 나타났다.
〈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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