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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벌써 노무현 5년 겪는 것 같아 피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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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가 숭례문 전소 사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에게 맹공을 가했다.

진 교수는 1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숭례문 참사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는데 참새 아이큐의 십분의 일만 가졌어도…”라며 “사과할 분이 세 분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오세훈 현 서울시장 유홍준 청장 세분이다. 한 분은 사직서 냈고 한 분은 사과했는데 나머지 한 분은 모금운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제안에 대해 “이명박(MB) 당선인을 왜 2MB라고 하는지 알겠다”며 “2메가바이트다.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낯간지럽다”며 “불타버린 국보1호 앞에 서서 사진 찍을 것이고 자기가 모금운동 발의했다며 나중에 복구공로까지 챙길 것”이라고 성금운동의 폐해를 짚었다.

진 교수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은 세금을 냈다. 성금이란 것은 예산 범위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하는 것이다. 사태를 호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숭례문이 불타버린 것은 눈에 보이지만 청계천은 더 문제”라며 “거기 유적이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외국에선 욕 바가지꺼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청계천은 커다랗게 콘크리트 친 것”이라며 “이 사회에 천박한 인식이고 이번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전국에 운하 판다고 하는데 거기 유적지들은 어떻게 되나. 이 당선인이 '두바이는 사막에 운하판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의 금수강산과 사막과도 구분을 못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그는 이명박 당선인의 문화예술관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문화적인 분은 아니다. 부산영화제에 요란하게 나타나 한 외국 참가자가 기분이 나빠 돌아갔다”면서 “홍대앞이 퇴폐적이라 단속하겠다고 했던 분, 제 나라 교육을 영어로 하겠다는 분이 무슨 문화인가? 벌써 노무현 정권 5년을 겪은 것 같아 피곤하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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