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도 미국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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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과 인도 자동차의 약진이 눈부시다. 인도의 자동차 업체인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가 내년부터 미국에서 직접 차량을 조립해 판매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우선 디젤엔진을 단 2만 달러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 트럭 두 종류를 미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2010년엔 하이브리드 차량을 수출한다는 목표도 세워놨다. 마힌드라는 이를 위해 애틀랜타에 있는 글로벌 비이클스사와 계약을 하고 판매와 마케팅을 맡겼다.

글로벌 비이클스의 존 페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소형 트럭은 인도에서 부품이 건너와 미국 공장에서 조립되고 SUV는 완성차로 인도에서 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가 트럭을 부품으로 들여오는 것은 완성 트럭에 붙는 25%의 관세를 감면받기 위해서다. 글로벌 비이클스는 마힌드라의 트럭을 조립할 미국 업체를 물색 중이며 조만간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디젤 자동차가 큰 인기가 없는 미국 시장에서 마힌드라가 성공한다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WSJ는 내다봤다.

지난달 240만원짜리 초저가 승용차인 ‘나노’를 공개했던 인도의 타타자동차는 미국 포드사와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도 만만치 않다. 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61만2700대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금액 기준으론 73억12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130%가 증가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치루이(奇瑞)·지리(吉利)·화천(華晨) 3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고, 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로 수출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성장이 계속된다면 올해 자동차 수출 규모가 1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해 345억 달러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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