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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할리우드 2000년대 배경 SF物 쏟아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할리우드의 시계는 이미 2000년대를 가리키고 있다.
올여름 미국에서는 2000년대를 무대로 한 공상과학영화가 쏟아져나와 「미래사회 붐」이 일것으로 보인다.
5월을 시작으로 올여름까지 개봉될 미래영화들은 케빈 코스트너감독.주연의『물의 나라』(Waterworld),덴젤 워싱턴주연의『미술애호가』(Virtuosity),브루스 윌리스의『12마리의 원숭이』(Twelve Monkeys),키아누 리브스의『조니네모닉』(Johnny Mnemonic)과 실베스터 스탤론의『판관 드레드』(Judge Dredd)등으로 모두 대형 액션 스타들을 내세우고 있다.
『물의 나라』는 1억5천만달러(약 1천2백억원)의 사상 최대제작비가 든데다 케빈 코스트너의 이혼등 사생활 문제와 촬영지연,제작비초과등 말이 많았던 작품.
2000년대엔 지구의 얼음이 다 녹아내려 물바다가 된다는 설정아래 수중도시가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잡고 노예계급이 생기는등 미래사회에 대한 상상을 바탕으로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미술애호가』는 대혼란에 빠진 가상현실의 세계를 정비하는데 활약하는 전직 경찰관(덴젤 워싱턴扮)의 이야기며 테리 길리엄감독의『12마리의 원숭이』는 2035년도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미래사회의 범죄자(브루스 윌리스扮)가 주인공으 로 등장하는 SF액션극이다.
사이버펑크작가 윌리엄 깁슨의 단편을 영화화한『조니 네모닉』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두뇌에 실리콘칩을 심어 정보를 입력,필요한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색다른 직업(?)을 가진 미래형 인간으로등장한다.
리브스의 두뇌에 입력된 자료를 노리는 일본 야쿠자의 공격,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입력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주인공등 사이버문화의 부작용을 그리고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판관 드레드』는 더 나아가 21세기에 예상되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와 그에 맞서는 법집행자들의 대결을 다룬 액션스릴러다.
올해 개봉될 이들 공상과학영화의 특징은『스타 트렉』류의 우주전쟁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블레이드 러너』처럼 가까운 미래의 인간사회를 가상하면서 현재의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인한 인간성 상실,기계문명에 의한 환경 파괴,새로운 유형의 범죄등을 통해 미래를 경고하는 셈이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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