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쇼트트랙 "불안한 세계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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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 쇼트트랙의 세계정상 고수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지난주 끝난 95세계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노르웨이 하마르)에서 금5.은5.동4개로 남녀부 종합우승을 차지,성가를 떨친 한국쇼트트랙은 27일 네덜란드 조에터미르에서 폐막된95세계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부 우승,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일단은 「믿을 만하다」는게 국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특히 한국여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김윤미(金潤美.정신여중3),원혜경(元蕙敬.배화여고1),전이경(全利卿.연세대)등이 각각 1천m에서 조1위를 차지하며 종합점수 58점을 마크,중국(51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 쇼트트랙에 관한한 한국의 정상쾌주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안겼다.
이제 겨우 15세에 불과한 신예 김윤미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확인한 것과 지난대회 우승팀 캐나다와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을 물리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동안 남자의 그늘에 가려있던 여자쇼트트랙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승을 기대했던 남자팀(48점)이 강적 캐나다(63점)에 밀려 2위에 머문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계최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남자 쇼트트랙은 지난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노렸으나 기대했던 5천m계주에서 2위에 머무는등 신흥강호들의 집중견제속에 준우승에 그쳤다.
남자팀이 채지훈(蔡智薰.연세대)과 이준호(李準鎬.쌍방울)라는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전 성격의 이번대회에서 2위에 머문 것은 여자와는 달리 대표선발전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따라 선수들간의 팀워크가 흐트 러진 탓으로 분석된다.따라서 앞으로 한국쇼트트랙이 세계정상의 위치를 지키기위해서는 세계최강이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선수관리와 일관성있는 선수선발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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