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龍학원 이사장 被殺 교수인 아들이 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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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학교법인 금용(金龍)학원 이사장 김형진(金衡鎭.72)씨 피살사건의 범인은 재산상속에 불만을 품은 현직 대학교수 큰아들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부유층 출신인 40代 대학교수가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우리사회의 인륜부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박한상(朴漢相)군의 한약업사 부모살해사건에 이어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관계기사 3,21,22,23面〉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성동경찰서는20일 숨진 金씨의 큰 아들 성복(成福.41.서울중구신당2동)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성복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경찰은 성복씨가 청계천에서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길이 25㎝의 과도와 공군 파일럿복.목장갑.흰운동화.마스크를 서울종로6가한덕빌딩 인근 하천과 쓰레기 하치장에서 이날 오전 찾아냈다.
성복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5월 설립한 농산물유통업체 「해강농수산」이 경영부실로 20여억원의 부채를 안게돼 자금압박 때문에 재산권을 행사하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성복씨의 방에서 추리소설과 의학서적,일본인이 쓴『상속자』라는 소설등을 발견,성복씨가 오래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 성복씨는 자신의 집 인근 횟집등에서동료교수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집으로 가 안방 화장실 문을통해 안방으로 침입,아버지 金씨의 목을 찔러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金씨의 장례가 끝난뒤 19일밤 회의를 열던 가족들이 성복씨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신고해 오후 11시30분쯤 金씨를 연행,조사를 벌여 20일 오전6시쯤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洪炳基.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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