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인수위 참을 수 없는 경박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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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 재래시장을 방문해 생선가게에서 굴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은 이명박 정권과 인수위의 참을 수 없는 경박함에 시달리고 있다.”

“인수위의 영어 교육 관련 정책은 한마디로 가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가 발표한 경제와 교육 분야의 정책안이 주 공격 대상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가 아닌 영등포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국민들은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이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는데 인수위 출범 한 달 만에 ‘인수위 피로증’이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수위가 서민경제를 위해 통신료를 20%인하하겠다, 반의 반값 아파트인 지분형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업계들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민경제 위한다며 달콤한 약속을 했으나 결국 서민을 속인 결과가 됐고, 인수위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인수위의 ‘영어몰입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고교만 나와도 영어 잘하게 하겠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우리 국민을 ‘C급 아메리칸’으로 만들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손 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 당선인과 인수위는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는 켐페인을 벌이는 데 신당이 앞장서겠다”며 “3월 이사철을 앞두고 학원비·주택값 인상 등이 우려되는데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우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총선 여론의 바로미터가 될 설 연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발목잡기로 비춰지는 다른 사안과는 달리 통신·교육·아파트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사안에 대해선 이명박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워 볼 만하다”고 말했다. “민생 행보로 ‘서민을 위한 정당’인 점을 부각시키는 것과 동시에 이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통해 ‘여당 견제론’이란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뜻”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손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영등포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시장을 둘러보며 물가 점검에도 나섰다. 손 대표는 상인들에게 “야당이지만 더욱 열심히 서민생활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정동영 오늘 회동=손 대표는 5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조찬 모임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대선 후 처음이다. 정 전 장관은 3일 속리산 산행에서 "(당에 남아) 제대로 된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데 조력하겠다”고 말했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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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당선인(제17대)

1941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前] 경기도 도지사

1947년

[前]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前] 통일부 장관(제31대)

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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