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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기상이야기>한번에 오는 황사量 1~2백만T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 12일 부산.대구.광주등 영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올 첫 황사(黃砂)현상이 발생했다.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현상은 중국 대륙의 고비사막과타클라마칸사막,황하상류의 광활한 황토지대에서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5㎞상공으로 올라간 후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해 발생한다.
평균시속은 50~70㎞.
2천㎞ 떨어진 발원지에서 우리나라까지 2~3일정도 지나면 도착한다.한번에 운반되는 황사의 양은 무려 1백만~2백만t으로 보통 트럭 10만대분의 엄청난 양이다.
이 황사는 지름 0.25~0.5㎜의 작은 모래먼지지만 심할 때는 햇빛마저 차단하며 눈병.호흡기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 북동부등 연안공업지역을 경유하면서 중금속이 함유된 대기오염물질이 섞여나오는 것으로 관측돼 기상학자들이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토우(土雨)가 내리면 소나무가 무성한다』는 속담에서 보듯 이를 해로운 것으로만 인식하지는 않았다.
황사현상이 일어날때 비가 오게 되면 대기중에 떠돌던 흙먼지가빗방울과 섞여 떨어지는데 그 해에는 소나무가 잘 자란다는 것.
그 까닭은 소나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송충이가 토우에 의해 피부가 젖었다가 마르면서 피부가 갈라져 말라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토우가 내려도 오염으로 인해 산성비가 된다고 하니 속담을 바꿔야만 할 판이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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