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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드라마서 가수役맡은 진짜가수 최용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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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중의 갈채를 한 몸에 받는 스타는 고독한 존재다.대중의 인기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정상의 스타는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끊임없이 시달린다.때문에한길만 바라보고 자신의 꿈을 펼치던 무명시절이 더욱 그리운 법이다. 매주 수.목요일밤 KBS-2TV에서 방영중인 미니시리즈『갈채』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 민태인으로 나오는 최용준(27)은 호시탐탐 정상의 자리를 엿보고 있는 실제 록가수다.89년 발표한 데뷔앨범『아마도 그건』은 무려 25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음악에 대한 열정을 간직한 민태인이 나자신과너무 닮았어요.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음악을 포기하고 대중과 타협해야 하는 모습을 연기하다보면 정상에 선다는 것이 왠지 두렵게 느껴져요.』 『갈채』는 화려한 무대에 가려진 가요계 뒷얘기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한명의 스타를 길러내기까지 벌어지는 갖가지 암투,오로지 상업성이라는 잣대만 들이대는 매니저와의 갈등.표절시비.마약.스캔들 등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가요계의 치부들 이 총동원된다.
첫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쏟아지고 있는 매니저.음반기획사등 가요계 종사자들의 거센 항의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다.최용준이 3백5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려 는 제작진의치밀한 선택의 결과였다.
비록 연기에는 첫 도전이지만 「보헤미안」이란 자신의 별명에 걸맞게 방황하는 민태인의 내면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최용준 자신은 어디까지나 「록 뮤지션」일 뿐 「탤런트」는 아니라고 말한다.『갈채』출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기는 하지 않을 작정으로 몇몇 제작자로부터의 출연제의도 정중히 거절했다.『갈채』의 동명 주제곡을 비롯,록 발라드 『널 그리도록』,함께 출연중인 황인정과의 듀엣곡 『우리 이제 영원히』등 모두 10곡이 수록된 사운드트랙 음반이 레코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에는 서울롯데호텔에서 박미경.김원준.룰루 등 톱가수들과함께 극중 밴드인 「태풍의 눈」을 이끌고 콘서트를 가질 예정.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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