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상>貴社의 개혁은 몇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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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80년대 후반이후 최근 10년은 기업경영에서「변혁의 10년」으로 불린다.새롭고,날로 치열해지는 경쟁환경에 자신을 적응시키는 과정이다.총체적 품질관리(TQM).리엔지니어링.다운사이징.
구조개혁.새 기업문화창조등 가는 길은 다르지만 모 두가「로마」로 통한다.「근본적인 변화」가 궁극목적이다.수백,수천 기업들이변혁에 나섰지만「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경우가 대부분이다.기구를 대폭 줄이고 단계를 뛰어넘는 속도감에 쾌감을 맛보지만 처음얼마동안의「환상」일 뿐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냉가슴」을 앓는다.개혁으로 도리어 못해졌다는하소연들이 쏟아지고 시작한 개혁을 중도에 포기할수도,계속 추진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기업들도 적지 않다.성공및 실패사례에서 교훈을 끌어내고 전략을 가다듬는 중간점검이 절실한 시점이다.하버드大경영대학원의 존 코터교수는 이 중간점검의 척도로「변혁의 8단계」를 내놓았다.미국내 1백여개 각급 기업의 사례를 분석해온 그는 개혁과정에서 가장 많이 범하는 잘못을 단계별로 요약했다 .
1단계가 긴박감 조성이다.새로운 시장및 기술 경쟁상황에서 변화에의 긴박감을 주지시키고 그 동인(動因)을 끌어낸다.기존의 관리층은 될수록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현상을 유지하려 든다.
새 체제를 창조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관리(管 理)가 아닌리더십이다.변화에의 의지와 리더십을 지닌 자들을 발탁,중용한다.2단계는 개혁연대세력의 형성이다.어느 한 두 지도자에 의존치말고 20~50명규모의 핵심그룹으로 팀조직을 이룬다.3단계가 비전의 정립이다.5개년계획같은 숫자적 목표보다는 개혁이 지향하는 방향의 제시다.고객.종업원.주주 모두에게 어필하는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인다.4단계는 이 비전에 서로가 교감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전략과 새 행동양식을 교습시킨다.5단계는 변화의 장애를 제거하고 비전을 해치 는 체제와 기구를 정비한다.리스크 테이킹(위험무릅쓰기)을 권장한다.6단계는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성과를 창출시킨다.개혁의 열매로 이를 널리 알리고 공로자를 포상한다. 7단계는 새 체제와 조직에 신뢰감을 불어넣고 새 프로젝트로 변화의 세력을 다져나간다.이 모든 새 접근의 제도화가 마지막 8단계다.이중 어느 한단계에서만 삐꺽해도「아니감만 못한」결과를 빚어낸다.개혁의 와중에 있는 우리 기업들도 이 공식에따라 스스로를 중간채점해 봄직하다.
〈本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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