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들 농공단지 조성에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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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주영 영주시장은 기자가 들어서자 시장실에서 점퍼를 양복으로 갈아 입었다. 그는 외부 행사가 없으면 점퍼를 입은 채로 서류와 사업계획 등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김 시장은 “풍부한 일자리, 격조 높은 문화, 쾌적한 환경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고 하던데.

“경제 활성화가 올해 시정의 최우선 과제다. 세금을 많이 낸 사람이 존경 받는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20여개 업체를 유치해 투자 규모 8000억원에 23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도 비슷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전문 상담요원을 배치하고 신규 농공단지 조성 등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 유치가 불리하지 않나.

“영주는 정감록의 10승지 중 제1승지로 친환경적인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교통 문제로 그동안 소외된 게 사실이지만 낙후되고 덜 개발된 것이 오리려 잠재력이 되고 장점이 될 수 있다. 바이오산업·신재생에너지산업 같은 첨단 및 친환경산업과 지난해 유치한 판타시온 리조트 같은 관광단지는 다른 지역보다 더 쉽게 유치할 수 있다.”

-판타시온 리조트는 어떻게 유치했나.

“출향 인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여서 수십차례 서울을 오가며 영주의 친환경을 살려 미래형 관광지를 조성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득해 유치했다. 판타시온 리조트와 골프장 건설에 2400억원이 투자된다. 벌써 현지 인력 320명을 고용했다. 1단계로 7월에 물놀이 시설이 개장되면 하루 5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사업이다. 그래서 1년 이상 걸릴 행정 절차를 6개월만에 처리해 줬다.”

-이명박 당선인과 서울시청에서 같이 근무한 걸로 아는데.

“경제기획원에서 26년간 근무한 뒤 2년6개월동안 서울시 경영기획단장을 지냈다.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새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부서다. 이 당선인의 업적인 청계천 복원, 서울 숲 조성, 버스체계 개선 등에 직접 관여했다. 시정 운영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이 당선인이 공약한 백두대간 생태문화벨트 조성사업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는 영주시가 지난해 ‘글로벌 인재 양성 특구’로 지정된 사실을 기자에게 상기시켰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영어 실력과 선비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영주의 교육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올 들어 영주시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명함에 ‘제가 바로 영주시장입니다’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공무원의 창조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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