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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과목 영어로 수업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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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갈 때 보게 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은 듣기·읽기 영역만 실시한다. 인수위가 이 방안을 처음 발표할 때는 듣기·읽기에 쓰기·말하기까지 네 가지 영역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수능 영어시험이 폐지되면서 도입되는 새로운 시험 체제다. 연간 네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 듣기·읽기 외에 쓰기·말하기 등 총 4개 영역의 평가는 이르면 2015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영어능력 평가는 2013학년도에 현재와 같이 듣기와 읽기 영역부터 시작해 2015학년도 이후 말하기와 쓰기 영역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영어 이외의 다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방식(영어 몰입교육)은 전국 모든 일반계 고교는 해당되지 않는다. 자율형 사립고·기숙형 공립고 등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영어능력평가시험·몰입교육=현재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내년 하반기 시행키로 한 영어능력평가시험은 4개 평가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성적은 등급으로 나온다. 인수위는 22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함께 준비 중인 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인수위가 영어능력평가시험의 4개 평가영역 중 읽기·듣기 평가만 우선 실시키로 한 것은 학생들의 영어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대변인은 “영어 몰입교육은 자율학교나 국제화 특구 등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된 학교에서 시행될 것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할 때 “영어 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학교가 몰입교육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몰입교육 대상을 줄인 것이다. 2010학년도부터 모든 고교에서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예정대로 시행될 전망이다.

◇해외 유학생 공익근무 활용=이 대변인은 인수위의 공교육 영어 강화에 따른 교사 충원 계획과 관련해 “해외 체류 중인 유학생을 공익근무요원으로 활용하거나 영어 실력이 뛰어난 주부 인력을 활용하는 등 충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을 어떻게 영어 교육에 활용할 것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법제화 과정에서 검토해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본지 1월 28일자 1면>

인수위는 공교육에서 영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30일 공청회에서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강홍준·고정애 기자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영어뿐만 아니라 일반 과목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일반적인 외국어 몰입교육은 1963년 캐나다에서 시작돼 핀란드·싱가포르·홍콩 등 전 세계 10여 개 나라의 외국어 학습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96년에 서울 영훈초교가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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