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70억 돌려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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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제공했던 170억원어치의 채권을 돌려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학수(李鶴洙)구조조정본부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도 서정우(徐廷友.구속)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검찰이 삼성 측에서 받았다고 밝힌 채권 170억원을 돌려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徐변호사와 삼성 관계자들을 상대로 채권을 반환한 배경과 시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사채시장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등이 사들인 것으로 보이는 200억원대의 채권을 발견, 채권 구입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200억원대 채권의 흐름을 쫓고 있으나 아직 사용처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대선이 있기 1년 전인 2001년 거래된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대선자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인주(金仁宙)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소환한 데 이어 29일 이학수 본부장을 2차 소환해 삼성이 노무현 캠프에 전달한 불법 자금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27일 자민련 이인제(李仁濟)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李의원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영장은 국회로 넘겨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법원이 발부한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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