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검지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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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대학원생 조치호(서울 잠실·26)씨는 PC 보안을 위해 매달 3300원을 내고 안철수연구소의 개인용 통합 백신 ‘빛자루 파워’를 써왔다. 무료 제품인 ‘빛자루 프리’도 있지만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에 대한 실시간 감시 및 차단 기능이 없어서다. 그러나 31일부터는 빛자루 파워와 빛자루 프리의 주요 기능을 더한 ‘빛자루 특별판’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된다. 안철수연구소가 ‘네이버’의 무료 백신 서비스 ‘PC그린’에 백신 엔진을 지원키로 하면서, 기존의 개인 보안상품을 공짜로 보급하기로 결정한 덕분이다.

 빛자루 특별판은 바이러스와 악성 코드의 진단·치료, 실시간 감시 및 자동 업데이트 등 백신의 기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바꿔버리거나 팝업창이 마구 뜨게 만드는 스파이웨어도 삭제해 준다. 이용자 몰래 PC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이나 가짜 백신도 깨끗하게 지워준다. 그러나 ^기술 지원 전화 상담 ^개인정보 보호 ^바이러스 메일 차단 등의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빛자루 파워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이 회사의 이병철 대리는 “앞으로도 정보 보호 등 고급 기능은 유료 백신 상품에만 적용할 것”이라며 “곧 빛자루 파워를 대체할 유료 상품 ‘V3 365 케어’를 출시한다”고 말했다.

 현재 네티즌들에게 인기 있는 무료 보안 서비스는 ‘알약’이다. 압축 프로그램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두 달 만에 200만 명이 다운로드를 받았다. 이 회사 전략마케팅팀의 김명섭씨는 무료 서비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인지도를 높여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알약을 다운로드받으려면 이스트소프트가 유치한 광고를 의무적으로 보게 돼 있어 일정 정도의 광고 수익도 거둘 수 있다.

 

PC백신‘알약’로고.

네이버·야후·다음·싸이월드 등 포털이 서비스하는 무료 백신은 회원 관리 차원이다. 네이버는 21일부터 PC그린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PC그린은 빛자루 특별판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야후는 ‘야후 툴바’를 통해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무료 백신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은 ‘빛자루 툴바’를, 싸이월드는 ‘빛자루 프리’를 무료 제공 중이나 이들 서비스엔 실시간 감시 기능이 없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도 30일부터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조인스닷컴의 위젯 서비스(유·무료 서비스 모음)인 ‘가제트’에 접속하면 알엔디소프트의 백신 ‘메트로캅스’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반면 대표적인 백신 서비스인 시만텍코리아의 ‘노턴안티바이러스’는 유료 상품이다. 이 회사의 조애리 과장은 “노턴안티바이러스는 엔진이 정교해 무료 백신들이 놓치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들을 대부분 잡아낸다”며 “유해 사이트 차단, 피싱 방지 등 부가 서비스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신원 도용 방지나 원격 보안 지원 등 고급 기능이 필요한 네티즌은 유료 백신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나리·임주리 기자 wi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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