抗日신문.傳單무더기 발견-梨花莊소장자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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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1민족운동을 촉발시키고 전민족적 반일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중요한 역할을 했던 각종 신문.전단과 국민적 운동을 제지하기 위한 을사오적(乙巳五賊)중 한명인 이완용(李完用)백작의 경고문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3.1민족운동의 이념과 확산 과정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러한 신문.전단은 비밀리에 직접 손으로 쓰고 등사(謄寫)해뿌려진 것으로 76년전 전국 방방곡곡에 메아리쳤던 「조선독립」의 함성이 그대로 배어있는 일차적 사료(史料)다.
〈관계기사 4面〉 특히 이 자료는 그동안 일제(日帝) 신문(訊問)조서나 재판기록을 통해 단편적으로 이름만 알려져있거나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원문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는「독립선언시 경성(京城)발행 각종 서류」란 제목으로이승만(李承晩)박사에 의해 모아져 이화장(梨花莊)에 소장돼 있던 것을 본사 현대사연구소가 단독 입수한 것이다.
이중 1919년 3.1민족운동 초기 서울지역에 뿌려진 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국민신보(國民新報).자유민보(自由民報).
진민보(震民報).자유신종보(自由晨鍾報)등 신문 5종,청년독립단.조선독립단.조선독립경성단(朝鮮獨立警醒團)등의 조 직명으로 살포된 문건 10여종,「경성동포들의게」 「고(告)이천만동포」등 특정인 또는 무기명으로 제작된 전단 10여종등이 3.1민족운동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鄭昌鉉 현대사 전문기자〉 이들 신문과 전단은 3.1운동 전후 조직된 비밀결사 조직이나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제작.배포한 것으로 『민족적 운동을 힘껏 옹호하고 운동이 안팎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빨리 보도할 것』(진민보 제1호 발간사),『자유가 없으면 민 족도 발전할 수 없다』(자유민보제1호 사설)등주로 인도주의와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해 독립정신을 고취시키고 집회와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이 신문들은 비록 내용이 빈약하고 체제가 조잡했지만 지방까지 전달돼 3.1민족운동이 전국적으로 대중화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맞서 일제(日帝)로부터 백작칭호를 받은 이완용은 3.1운동 발발 직후 활자로 인쇄된 경고문을 통해 『조선독립이라는 선동이 허설(虛說)이고 망동(妄動)』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행동은 살아 있으며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라는 망 언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운동의 열기를 꺾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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