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코너>국교생 영어교육 교사확보.교재마련 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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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공보처가 조사한 「우리 국민의 외국어교육에 관한 여론」은 외국어교육에 관해 상당히 밝은 전망을 갖게 한다.「국민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워야 한다」(68.2%),「각종 영어 시험이 회화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88.9%)는 등의 반응이 그것이다.두명당 한명꼴(49.3%)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어학실습실 설치를 위한 찬조금을 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육의 세계화 추진을 위한 구체안으로 97년부터는 국민학교에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개설한다.고교의 제2외국어를 활성화하고 전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고교.국제대학이 세워지며 외국대학 분교 설립도 허용된다.더 나아가 일반 국민의 영 어교육의활성화까지도 논의된다.
경직됐던 우리 외국어 교육에도 세계화를 향한 불이 지펴지기 시작하는 듯하다.이런 변화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들이 교육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실천 의지와 더불어 세밀한 계획을통한 외국어 교육제도 정립 문제다.
외국어교육 강화 목표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실용적이고 대학에서 지식과 정보를 흡수,소화할 만한 외국어의 습득」이다.이런 목표에 맞도록 교사양성과 확보.교육시설.교육방법등이 우선 마련돼야한다.
이중 국교 영어교사 확보가 가장 어려운 과제다.교육부가 제시한 방안외에도 공급과잉인 중등 영어교사를 국교교사로 전환시키거나 기존 전문대의 외국어학과 강화,외국어 특수목적대학 설립등도대안이 될 수 있다.영어에 능통한 교포학생들이나 원어인(Native speaker)을 국적에 관계없이 계약,채용하는 방안도매우 바람직하다.
교사 양성과정에 있어서도 과거에 지나친 비중을 두었던 문학과목을 축소하고 교수법과 회화기능의 비중을 확대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물론 어학실습시설 확충과 현지 연수등이 교육과정에 포함돼야 하며 교사 임용때 외국어 교육자격에 대한 객 관적인 기준과 평가방법도 새로 마련돼야한다.
다양한 교재,특히 컴퓨터.CD롬.비디오등 멀티미디어프로그램,교육 공학적 시설과 기재의 이용은 언어교육 효과에 필수불가결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외국어」를 언어기술이 아닌 「언어를 통한 그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라는 넓은 의미의 언어교육이필요하다.따라서 그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과목이나 교과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이미 미국의 여러학교에서는 외국어 과목을 사회와 지리등의 과목과 함께 통합적으로 가르치기도한다.
외국어에 대한 이같은 통합적 접근이 세계화 시대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언어 교육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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