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감각의 레저카 "미니밴" 국내시장 수요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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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앞으로 자동차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이론상으로는 만들수 있으나실용성과 대량생산이 어려운 실험적인 자동차는 일반인의 관심밖이다. 따라서 보통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대중적 스타일의 자동차에 쏠린다.하루가 다르게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고 디자인이 새로워지는 가운데 대중차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세단스타일 승용차는 대체수요 정도로 답보상태일 것으로 보는 반면,레저용등 다목적 차량이 인기를 끌 것으로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제모터쇼에 나오는 각종 컨셉트(개념)카들을 살펴보면 가까운 장래에 나올 자동차의 모습을 짐작해볼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 유명메이커들이 승용차보다도 레저.여가용의새로운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품하고 있는 추세다.자동차 이용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선보이게될 대중차에 대해 알아본다.
◇미래의 다목적카 「미니밴」=미국이나 일본.유럽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밴스타일의 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을 서서히 따라가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팔린 1천5백만대 가운데 2백만대가 미니밴스타일이었다.일본도 지난해 7백여만대중 1백만대가 미니밴이었을정도로 미니밴의 인기가 높다.
밴은 승용차를 기본으로 하느냐,소형 상용차를 바탕으로 하느냐에 따라 개념이 달라진다.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분야는 단연 승용개념의 미니밴이고 선진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차도 이 차종이다.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소득이 올라가면서 소형→중형→대형순으로 세단 스타일 차는 거의 다 타본다.물론 벤츠600같은 비싼 차는 일반인이 탈 수 있는 세단류에서는 제외된다고 할 수 있다.다음 단계로 미니밴을 찾는다.이 차는 승용차의 장점과 상용차의 실용성을 겸비,여가와 레저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기아기술연구소 디자인팀 李東榮차장) 올초 수입 미니밴을 구입한 자영업자 김동현(金東鉉.42.서울강남구논현동)씨는『비즈니스용으로 평일에는 포텐샤를 타기는 하지만,미니밴은 두 가족이 함께 야외에 나가는데도 충분해 여가를 즐기는데는 그만』이라면서『국내에서도 대량생산해 가 격이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라지는 고객 취향=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시기는 올림픽 이후.1백년 이상의 자동차 역사를 갖고 있는 독일이나 일본.미국같은 자동차 선진국과는 보급대수,기술수준,자동차문화등 여러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어려서부터 보닛을 열고 직접 차를 고쳐온 선진국사람들과 달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보닛을수개월동안 손수 열지 않을 정도로 차에 대해서는「카맹」이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자비(自費)로 자동차정비학원에 다니는 직장인이 늘고 있고 휴일에 보닛을 열고 이것 저것 만지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소형차에도 ABS와 에어백등 안전장치를 장착하는경우가 늘고 있는가하면 전에는 인기없던 해치백 스타일을 찾는 고객도 증가추세다.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이국열(李國悅)이사는 『승차감.안전성.
주행성등 자동차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기능과 실용성을 강조한 차가 장래의 대중차가 될 것』이라면서『4륜구동차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레저용 차인 SUV(Sports U tilityVehicle),RV(Recreational Vehicle)의기능을 겸비한 미니밴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업계 동향=현대정공이 일본 미쓰비시의 7인승 미니밴 샤리오를 기본모델로 미니밴을 개발중이다.올연말께 선보일 예정인 샤리오에 대해 벌써부터 가격과 출시 시기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현대측은 귀띔한다.현대.대우.기아등 완성차메이커 외에 삼성.쌍용.아시아자동차도 미니밴 스타일 차를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져 미니밴이 대중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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