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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Q&A - 임신실패…자궁근종 때문일까?

중앙일보

입력

Q 31세 직장여성이다. 결혼 3년차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아 걱정이다. 결혼 전에 자궁근종 수술 받았는데, 간단한 수술이었고 임신에도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남편과 함께 얼마 전 병원에서 검사 받았을 때도 부부 모두 정상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불임이 아닐까 초조해진다.

A 어혈 있으면 혈액순환 잘 안돼
경락·경맥 길 여는 치료해야

결혼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할 경우 6개월 이내에 85~90%가 임신을 한다. 2년 이상이 경과하면 임신 가능성은 95%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하였는데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몸에 특별한 이상 없이 임신이 되지 않는 여성은 없다. 다시 말해, 이상이 있는데 그 이상을 현대적인 검사기기가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해도 불임의 원인으로 단정하기 애매한 예가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우 어혈증으로 인한 불임으로 본다. 어혈증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되고 피가 뭉쳐 생리할 때 덩어리가 나오며 생리통이 심한 게 특징이다. 임신이 된다고 해도 착상이 어렵다.
당귀·천궁·생지황·백작약 등이 들어간 청경사물탕은 자궁에 쌓인 어혈을 풀어주는 데 효능이 있다. 기혈을 순환시켜 순조로운 임신을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해 임신에 적당한 자궁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임신이 되려면 자궁을 잘 갈아 놓은 밭처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진출로 인해 늦어진 결혼 시기, 고도 산업사회에서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은 여성의 자궁을 거친 밭처럼 황폐하게 만든다.

자궁내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환자를 위해선 12경락(經絡)과 12경맥(經脈)의 길을 열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경락을 통해 기를 불어넣어 주고, 경맥으로 혈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자궁내막이 얇은 여성은 비경(脾經)·간경(肝經)·신경(腎經)이 약해 이를 보완하는 경락침과 경맥사혈 요법으로 치료해 주는 것이다. 기와 혈의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인체 오장육부가 균형을 이뤄 자궁이 튼튼해지는 원리다.
치료가 진행되면 몸이 가볍고 따뜻해져 피로감이 줄고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치료에 대한 호전반응을 보인 환자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임신이 이뤄진다.
직장여성이라면 어렵게 임신이 된 후 스트레스와 과로로 하혈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방치료 시작 이후 보통 2~3개월 정도는 임신을 피하는 게 좋다. 치료를 통해 자궁을 튼튼히 한 다음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급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건강회복을 우선으로 하고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임신을 시도하도록 한다.
또한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불임 발생률의 40%가 남성에게 있으므로 스트레스·과로·술·담배 등으로 손상된 신장의 기운을 살려주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주는 남성 불임 치료도 병행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불임극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심용섭 십장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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