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다 값비싼 비행기 삯을 내가며 해외여행을 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서울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재미있게도 이 좁은 땅에 세계가 들어와 있다. 다름 아닌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문화원이 바로 그것. 산책 삼아, 주말마다 한 곳씩 방문해 보자. 각 나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Walkholic’이 해외문화원을 소개한다.
라틴 문화의 보고, 중남미 문화원
중남미 문화원은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부부가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등에서 모아온 소장품을 한곳에 전시해 중남미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3,000점이 넘는 유물과 그림, 조각, 가면, 민속공예품 등은 이곳의 설립자가 원주민 마을이나 벼룩시장 등을 다니며 직접 모은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중남미 문화원은 경기도 지정 테마 박물관이자 서울시 교육청 지정 체험 학습 기관으로도 선정돼 개인 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 문화원 입구에서부터 인디언 전통과 스페인 문화가 어우러져 탄생한 독특한 중남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문화원은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 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자리한 박물관은 1994년 문을 열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고풍스런 분위기로 압도하며 방문객들을 미지의 성으로 안내하는 듯 했다. 고대 마야문명의 유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남미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은 중앙홀과 중앙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보이는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드는 생각 하나, ‘중남미 문화원에는 토속적인 것들만 있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박물관 옆에 비슷한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미술관이다. 1997년 문을 연 미술관에는 중남미 현대 화가들의 회화와 수공예 자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정열과 신비로운 상징을 담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중남미 문화원의 또 다른 볼거리는 조각공원이다.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등 현지 조각가들이 기증한 작품 25점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어 운치가 남다른 곳이다. 조각공원 옆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 들어 선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인 전통 요리 빠에야와 멕시코 전통요리 타코를 맛볼 수 있는데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빠에야를,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타코를 즐길 수 있다.
▲이용시간_동절기(오전 10시~오후 5시), 하절기(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_031-962~7171, www.latina.or.kr
▲위치_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문산 통일로 방면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