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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에겐 … 앞뒤 안 맞는 언행 공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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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두 차례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선거 전략가’ 칼 로브(전 백악관 정치고문·사진)가 올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를 깰 비법을 내놓았다. 그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 겨울회의에 참석한 당 간부들에게 공화당의 필승 전략을 전수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전했다. 다음은 로브의 주문 내용.

 ◆‘말 바꾸기’와 ‘일천한 경험’이 공략 포인트=“선거전이 절반도 안 지났는데 힐러리는 벌써 8000억 달러의 재정지출이 따르는 공약을 내놓았다. 반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예산지원은 반대했다. 그가 국민 부담을 덜어준 부시의 감세정책을 완전히 폐기하려 한다는 점을 널리 알려라. 지난해 필라델피아 민주당 토론회에서 힐러리는 불과 15분 사이에 네 차례나 다른 답변을 했다. 믿기지 않은 순간이었다. 이를 공략하라.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중 백악관 문서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뭔가 숨길 게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오바마에 대한 공격은 그의 경험과 업적이 일천하다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는 상원의원이 된 지 3년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의 시간을 대선 출마를 위해 썼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오바마가 통과시킨 법안은 단 한 건뿐이다. 주 상원의원 때는 투표에 참가만 하고 찬반은 밝히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힐러리나 오바마의 최대 취약점은 이들이 테러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이들이 테러범 색출을 위한 대외정보감시법 등에 반대한 점을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

 ◆‘식탁 위 화제’에 집중=“공화당은 무엇보다 일관된 메시지를 만들어 유권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특히 의료복지나 교육·경제와 같은 ‘식탁 위 화제’에 집중하라. 적극적인 유세전을 펼쳐라. 흑인·라틴계·아시안계 등 모든 유권자를 가리지 말라. 이전에는 잘 가지 않았던 지역까지 찾아가 표를 호소하는 게 중요하다. 이라크전에서의 분투와 성과를 확실히 인식시키고, 민주당 후보를 ‘패배주의자’로 몰아붙여라.”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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