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교교육 정상화 대책 문답풀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이번 대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후속조치다. '서울시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실천하겠다'는 행동계획에 가깝다. 자세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과학고에 이공계 진학 희망자만 가게 하겠다는데.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가는 2008학년도부터다. 그것도 현재 서울시내 과학고 두 곳(서울.한성) 중 서울 구로.영등포 등 남부지역으로 이전하는 학교에만 적용된다."

-이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이전한 새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학생 전체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 과학고다. 기숙사비도 준다."

-이 과학고가 학생들이 의.치.한의학 계열로 가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은.

"입학 당시부터 이공계 대학 희망 학생만 받는다. 학생들은 이공계만 가겠다는 서약서도 써야 한다. 의학계열로 가려면 재학 중 일반학교로 옮겨야 한다."

-서약서 등이 과연 실효성이 있겠나.

"의대 등으로 진학할 경우 과학고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이나 기숙사비를 환불토록 하는 계획도 있다."

-이전하지 않는 나머지 한 개 과학고도 이런 이공계 서약을 받나.

"2008학년도 이전엔 그럴 가능성이 없다. 다만 교육부 방침대로 이공계열로 진학하지 않는 과학고생은 불이익을 받는다. 재학 중 이공계열 외 다른 전문교과를 들을 수 없고, 대입 때 가산점을 못 받는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외고 입시는 어떻게 바뀌나.

"올 연말 실시되는 2005학년도 입시부터 영어 듣기평가를 한다면서 긴 지문을 들려주고 평가하는 독해형 듣기평가는 못 치른다. 또 구술 면접 고사를 보면서 수학.과학 위주의 수리형 문항도 낼 수 없다. 문제와 답안지를 주고 풀라고 하는 지필고사도 불가능하다."

-그럼 뭘 보고 뽑으라는 건가.

"해당 외국어 구사 능력과 특기 등으로 뽑으라는 것이다."

-일반 중.고교의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은 어떻게 진행되나.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은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보충학습은 3시간 정도로, 원하는 학생만 한다. 보충학습은 문제풀이식이나 교과 진도 중심으로 할 수 없다. 학원 강사는 출강할 수 없고, 교사가 수업을 맡는다."

-학원 강사도 보충학습에 참여할 수 있나.

"안 된다. 현직교사나 교사 자격증이 있는 예비교사만 할 수 있다. 학원연합회가 강사의 보충학습 참여에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예.체능의 경우에는 학원강사가 강의할 수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면 시험은 어떻게 보나.

"수준은 상.중.하다. 평가는 교과별 공통부문에서 출제한다. 대신 수행평가를 실시해 하급 학급에 속해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행평가 비중을 높이겠다는데.

"과목별 총 배점의 30% 이상까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평균 15%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수행평가엔 학습태도.수업참여도, 과제물 평가를 비롯해 논술형 평가 등도 포함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일본어를 배울 수 없다. 학원에 다녀야 하나.

"올해 2학기부터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3~4개 학교를 묶어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다. 한 학교 학생이 다른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공부도 하고 시험도 치른다. 시험 성적은 수강학생 중 몇 등을 했는지로 매긴다."

강홍준.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