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아줌마 투혼’ 다시 한번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출연 배우들이 개회식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소리·민지·김지영. [안동=연합뉴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출연 배우들이 핸드볼 붐 조성에 나섰다.

‘우생순’의 주연 배우들은 15일 경북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2008 핸드볼큰잔치 개회식에 참석해 시구를 했다.

 ‘우생순’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줌마 부대의 투혼’으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

 14일 현재 전국에서 85만4000여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 2008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큰 흥행을 기록 중이다.

 오후 2시 시작된 개회식에는 우생순의 주연급 배우 문소리와 엄태웅 외에도 김지영·민지·조은지·이미도 등 6명이 대한핸드볼협회 초청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주연배우 중에서는 김정은만이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맨 처음 시구자로 나선 문소리는 페인트 동작에 이은 다이빙 슛으로 7m 던지기를 성공,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반면 김지영은 세 번째 시도 만에 겨우 골을 성공시켜 체면을 살짝 구겼다. 김지영은 “영화를 찍기 위해 처음 핸드볼 공을 잡았을 때처럼 떨렸다. 역시 힘든 스포츠”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골키퍼로 출연했던 조은지는 선수 못지않은 폼으로 여자 실업 대구시청 센터백 송해림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내 관중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핸드볼큰잔치는 실업과 대학까지 국 내 팀 대부분이 출전하는 최대 규모의 핸드볼 대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 재경기를 앞두고 대표 선수가 모두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는 바람에 스타선수들이 나오지 못한다. 여자부 최강팀인 효명건설도 벽산건설에 인수되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경기장에는 고작 2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와 경기를 관전했다. 김지영은 “올림픽 효자 종목인 핸드볼에 관중이 너무 안 오셔서 안타깝다. 앞으로 많이 사랑해 달라”고 핸드볼에 대한 애정을 부탁했다. 한편 개막전에서는 이동선이 8골을 몰아넣는 활약 속에 상무가 성균관대를 26-20, 6점 차로 완파했다.

장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