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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100년 아파트 짓는다면 공사비 2배이상 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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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백년이 지나더라도 새 아파트와 비교해 손색없는 아파트를 건설하려면 요즘 건설업체들이 일반적으로 짓고있는 아파트 공사비보다 얼마를 더 들여야 할까. 20년도 못가서 헐어야하는 우리 아파트의 수명을 선진국 수준으로 연장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않는 기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부가 매년 고시하는 표준건축비의 두배정도를 더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건설(대표 崔壎)은 최근 1백년정도 경과되더라도 새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는 차세대형 아파트의 공사비를 계산한 결과20층규모 32평형을 기준으로 할때 현재 현장의 실행예산보다 2.
15배가 많은 평당 2백83만1천여원이 드는 것으로 계산해 냈다. 이는 현장 실제 투입비용으로 본사의 일반 관리비.이윤등 제반 간접비용 15%를 포함하면 94년도 표준건축비(평당 1백69만원)보다 1.93배 비싼(3백25만6천여원정도) 금액이다.그러나 이 액수는 「적어도」라는 단서가 붙은 것으로 경우에 따라선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관계자의설명이다.
◇주거환경=건물수명 1백년짜리 아파트는 단순히 골조만 튼튼한것이 아니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교체가 불가피한 전기.통신.배관재등 설비자재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는것은 물론 내부공간 구조.설비등도 차세대 개발제품및 생 활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것으로 해야한다는 전제 조건을 담고있다. 이와함께 1층은 호텔로비처럼 꾸미고 층마다 이웃간에 대화할 수 있는 별도의 공공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맨위층에는 정원.정보통신센터.개인업무시설.손님 접대실등 첨단문화를 수용할 수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각실의 공간에는 1백년뒤의 주택유형이 어떻게 변하든 그에 맞춰 공간을 변경할 수 있도록 가변형및 설비시스템을 갖추고 욕실.화장실을 분리,욕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고급화하는 한편외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대형 창문도 필요하다.
단지내 용적률은 1백50% 정도로 낮춰 단지의 쾌적성을 높이고 건물외관도 성냥갑 모양이 아니라 환상적인 탑상형등으로 디자인해 방안에서 외부의 조망이 막히지 않도록 설계돼야 한다.
◇분양가=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아파트의 실제 분양가는 평당 땅값이 5백만원수준인 주거지역의 경우 총 6백59만원선.현행 용적률 2백50%를 적용한 보통아파트 분양가 3백65만원보다 1.8배 비싼 액수다.따라서 땅값이 비싼 지역 은 분양가가이보다 훨씬 비싸지고 자재를 최고급으로 하게되면 분양가는 더욱오르게 된다.
◇공종별 공사비=창문공사의 경우 첨단설비에 적합한 분위기와 걸맞게 문틀구조를 시스템화하고 부속자재를 고급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반 아파트보다 3.78배 정도며 마감.도배공사등을 고급화하는데 드는 비용을 합하면 전체 순수 건축공정만 도 평균 2.59배가 더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표 참조〉 이와함께 건물이 오래되더라도 새 아파트에 뒤떨어지지 않는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보다▲첨단 설비부문 1.43배▲전기공사 1.48배▲토목및 조경공사 2.14배▲공통 가설공사 1.63배를 더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 의견=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인 한행수(韓行秀)부사장은『이번에 추산한「1백년 아파트」공사비는 차세대 주택으로선 최소한 이 정도는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간구조.설비.자재등 등급에 따라 이보다 2~3배 비용을 더 들여 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파트설계 권위자인 현대산업개발 이병담(李丙潭)부사장은 『현재 아무리 미래지향적인 아파트를 설계한다 하더라도 급변하는 첨단설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있으나 그때그때 새로 개발되는 설비등을 수용하기 위해선 공 간구조는 물론 설비설치를 위한 기초설계가 완벽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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