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의 실버타운 살기싫다-土開公,4大도시 972명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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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녀들과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은 싫다.』『노인들만 사는 동네보다는 젊은이들도 더러 같이 사는 단지가 좋다.』 웬만한 재력을 갖춘 대도시 거주 장.노년층 가운데 상당수가 실버타운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 앞으로 실버사업을 추진할 개인이나업체는 참고로 해야 할 것같다.
이같은 사실은 실버타운 조성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토지개발공사가 지난해 8월29일부터 2주간 서울.부산.광주.대전등 4개 대도시 자가(自家)소유 40세이상 9백72명을 방문,면접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응답자 성분을 분류해 보면▲40~50대(73.9%)▲年수입 2천5백만~4천5백만의 고소득(36.2%)▲남자(67.7%)▲전문대졸이상(57.6%)▲자영업.전문직(32.0%)▲자녀 동거자(65.8%)▲단독주택거주자(33.6%)등이 주 류였다.
한편 토개공이 지난해 11월말까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실버타운 건설에 참여했거나 구체적으로 추진중인 업체는 54개이며 이중 경기.충청지역에 46.3%가 집중돼 도시민을 겨냥한 「도시근교형」땅이 업체들에 가장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다음은 주요 설문항목 응답내용.
◇입주의사=실버타운은 「꼭 필요하다」,혹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81.1%로 절대다수였으나 입주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1.8%만 「있다」고 답했을뿐 「생각해 보겠다」(45.1%)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실버타운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노인들만 살면 권태.소외감을 느낄 것 같아서」(25.2%),「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16.0%),「집단수용소 같은 느낌이 들어」(14.9%)등을 꼽았다. 거주자 구성도 노인만으로 하지 말고 같은 건물,또는 같은단지안에 노인.일반가구를 섞어 배치해 줄 것을 요망한 사람이 74.6%에 달해 자녀와 떨어져 살망정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기준=입주할 실버타운을 고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건강.의료서비스수준」(24.0%)이 「주거공간의 쾌적성」(17.9%)을 앞질러 몸져 누웠을 때 돌봐줄 사람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위치및 자연환경=▲도시근교형(33.8%)▲전원형(32.7%)▲휴양지형(25.7%)등 탈(脫)도시형 입지가 대부분이었다.
자연환경도 「구릉지와 계곡이 있는 곳」(41.4%)이 가장 많았고 「온천.관광지 같은 휴양지부근」(24.0%) ,「호수 인근」(18.8%),「바다 인근」(14.3%)順이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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