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호텔 요리사 대학 강단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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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요리사가 지역 대학 강단에 서게 됐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급 호텔인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호텔’ 수석 주방장인 권영민(사진·38, 영어 이름 에드워드 권)씨.
 대구가톨릭대는 권씨를 이번 학기 신설한 호텔관광대학 호텔경영학과 명사 초빙교수로 임용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권씨는 국내를 방문할 때마다 이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며, 방학 때는 학생들을 직접 두바이 현지로 데려가 현장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3월 방송 촬영 차 국내를 한달 간 방문할 때 대구가톨릭대에서 첫 번째 특강을 실시한다.

 권씨는 강릉영동전문대학(현 강릉영동대) 호텔조리학과 출신이다. 그는 이 대학 2학년 때인 1995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실습한 걸 계기로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겠다며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권씨는 미국 땅에서 특유의 성실함으로 영어와 요리 실력을 연마했다. 그 결과 그는 요리를 공부한 지 단 2년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츠칼튼 호텔’ 조리과장 자리에 올랐다. 호텔 조리과장은 보통 10년 정도의 경력이 있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또 2003년에는 미국요리협회가 선정하는 ‘젊은 요리사 톱 10’에 뽑히기도 했다.

 그 뒤 권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호텔’ 조리 차장, 중국 ‘톈진 쉐라톤 그랜드 호텔’ 총주방장, 두바이 ‘페어몬트 호텔’을 거쳐 지난해 5월 마침내 세계 최고 호텔로 평가받는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호텔의 수석 주방장으로 스카웃됐다. 불과 10년 만에 호텔 요리사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는 현재 요리사 460명과 주방 직원 600여 명을 거느린 버즈 알 아랍 호텔의 주방 최고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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