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경기대 8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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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木浦=申東在기자]경기대가 2차대회 들어서도 실업팀들을 연파하며 슈퍼리그 8연승을 구가했지만 돌풍의 파괴력은 현저히 둔화됐다. 경기대는 23일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5슈퍼리그2차대회 4일째 남자부리그에서 「부상병동(負傷病棟)」인 고려증권을 맞아 시종 고전끝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경기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이날 경기대의 플레이는 실업 최강의 전력을 뽐내는 럭키화재를 꺾던 때의 모습은 아니었다.
경기대는 최종 5세트에 가서야 차상현(車尙炫).구본왕(具本王)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고려증권을 제압했으나 국가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세터 유종훈(兪宗勳)의 극심한 난조와 구본왕의 실책등이 겹쳐 졸전의 연속이었다.
이번 슈퍼리그에서 김세진(金世鎭.한양대)에 이어 대학 최고의공격수로 떠오른 2m2㎝의 구본왕은 처음 두세트에서 무려 11개의 공격범실로 『대표발탁은 시기상조(時期尙早)』라는 평을 들었고,평소 실책이 적었던 후인정(候寅廷)과 센터플 레이어 박선출(朴先出)도 고려증권의 노장 정의탁(鄭義卓.35)의 블로킹에꽁꽁 묶여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경기대 공격이 둔화된 것은 고려증권의 빼어난 수비와 블로킹 탓이지만 그보다는 세터 유종훈의 난조가 주된 요인이었다.
한편 지난해 슈퍼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고려증권은 세대교체실패로 주포 이병룡(李炳龍)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 문병택(文炳澤)마저 무릎부상이 심한데도 바꿔줄 선수가 없어 대학팀에 치욕적인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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