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서울대 총장후보 이수성.권숙일교수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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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차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끝에 이수성(李壽成)교수와 권숙일(權肅一)교수를 최종후보로 뽑은 서울대 제2기 직선총장 선거에서 교수들은 대체로 외풍(外風)으로부터 대학의 자율권을 지킬수 있는 총장像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5명의 후보들이 모두▲대학자율▲국제교류▲연구여건 개선▲학내복지등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걸어 특별한 선거쟁점이 부각되지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학원자율에 대한 소신이 뚜렷한 것으로 평가된 李교수에게 표가 몰렸기 때문이다.
李교수는 학생처장을 맡고 있던 80년「서울의 봄」 당시 서울역광장의 연합시위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에게 학교버스를 내준 것이당시 신군부의 눈에 거슬려 보안사(現기무사)에 연행돼 고초를 당한 일화가 있다.경북칠곡 출생으로 형법과 형사 정책을 전공한李교수는 학생처장과 법대 학장을 거쳐 학내 행정경험도 풍부한 편. 2위 총장후보로 추천된 權교수는 자연대학장과 연구처장을 거치면서 서울대의 연구여건 개선에 주력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91년 첫 직선선거와는 달리 공식선거기간 훨씬 이전부터 과열.파벌나누기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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