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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항공기 사업 민간차원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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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형항공기 사업이 마침내 민간차원에서 본격화됐다.지금까지 한중(韓中)중형항공기사업은 정부간 협상차원에 머물렀으나 국내업계의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개발과 협상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항공산업계는 18일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중형항공기사업조합」결성총회를 갖고 한국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컨소시엄(조합)에는 지분참여업체 14개 업체와 협력업체 21개 업체 등 35개사가 참여했다.지분참여업체는 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기술개발.기아기공.한화기계.삼성전자.한국로스트왁스.만도기계.세일중공업.삼선공업.동양철강.오리 엔탈공업.두원중공업 등이다.
또 협력업체에는 금성정밀.선경인더스트리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주도회사인 삼성항공은 대내외적으로 조합을 대표하고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된다.지분참여업체는 초기출자금.개발비를 부담해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하고 지분비율에 따라 항공기 판매에 따른 이익금을 나눠 받게 된다.
정부지원금의 배분 및 상환의무도 진다.협력업체는 지분참여업체의 하청업체로 개별계약에 따라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조합결성총회는 주도회사 선정이후 빚어졌던 업계내의 갖가지 불협화음을 없애고 한중협상의 국내창구와 사업단위를 단일화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주도회사 선정후에도 대한항공과 대우중공업 등은 삼성항공의 독주를 우려해 사사건건 경계의 눈초리 를 늦추지 않았다.사업진척이 늦어진 이유다.
조합은 이에 따라 대중(對中)및 제3의 제휴처와의 협상과 개발기술배분 등 중요사안의 경우 주요회원사 대표로 구성된 조합내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함으로써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참여회사들은 총회에서 『2000년대 세계항공 10위권 진입을 위해 사업진행의 구심점인 조합이 앞장서 국산항공시대를 열자』는 내용의 취지문을 채택했다.
두드러진 특징은 현대기술개발이 8%나 되는 지분으로 참여하면서 고정익의 민항기기체를 제작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회사는 지금까지 헬기만 제작해 왔는데 러시아 야크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정익 제작에 참여하려 했으나 통산부의 허가를 얻지 못했었다. 한라중공업은 동급의 항공기를 美MD사와 공동개발함으로써 조합에 불이익을 준다는 이유로 조합사에서 배제됐다.
조합은 이달말부터 중국측과 공동으로 타당성검토에 들어가 3월그 결과를 양국정부에 최종보고하게 된다.이어 6월에 제3의 협력처와 함께 국제공동개발합작사를 조인트벤처형식으로 설립하고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98년 초도비행을 거쳐 2000년 시판에 들어간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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