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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역수출 … 새해엔 한·중 교류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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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천태종이 중국으로 불교를 역수출한 셈이죠.”

 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사진) 스님은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장관급인 중국 종교국장과 만났는데 ‘애국불교’‘대중불교’‘생활불교’라는 천태종의 3대 지표를 말하자 고개를 쭉 내밀더군요”라며 “다민족 사회인 중국이 대륙의 정신적 통일을 위해 불교에, 특히 ‘애국불교’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3대 지표가 사상으로 정리돼 있는 게 있느냐”고 물어왔고 천태종측은 지난해 10월 종지종풍과 3대 지표를 담은 ‘천태종 성전’ 5000권을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에 전달했다. 천태종 금강신문 이은윤 사장은 “우리가 중국에서 불교를 들여왔는데 중창된 천태종 교리를 중국에서 수용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천태종은 한·중 불교 교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정산 스님은 “불교 대학간 교류와 학술 교류를 중국과 갖기로 했다”며 “몽골에 조성 중인 만복사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등 적극적인 국제 교류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천태종은 비구니 스님의 대외 활동폭을 확대키로 했다. 종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비구니 스님이 활동하도록 한 것이다. 총무부장 무원 스님은 “비구니 스님은 주로 수행에만 치중하던 천태종의 종지종풍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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