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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선택이다! ③ 재수 성공 열쇠는 있다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현 상황 냉철하게 판단
결심은 신중하게

올해는 재수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수를 결심하는 수험생의 유형은 다양하다. 올해는 특히 등급제 수능에 대한 ‘배신감’이 많은 학생을 재수의 길로 몰고 갈 거란 어이없는 분석까지 돌고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나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까진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건 지켜보기 힘들다.” 한 수험생의 얘기는 재수 결정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상당부분 좌우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재수를 결심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겐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현재 자신의 상황이 남들에 비해 불리하다고 토로하기 일쑤다.
동일한 여건에서 자신의 점수가 낮거나 진학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마디로 운이 없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학생·학부모와 상담할 때 무엇보다 감정 자제를 당부한다.
“내년이라고 운이 따라준다는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면 당혹한 표정을 짓는다. 이어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해야 내년에 성공한다”고 덧붙이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전국적으로 전문대를 포함해 360여개의 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의 입학 총정원은 수험생 수를 웃돈다. 수치만으로 보면 한 사람 빠짐없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결국 대학의 서열화와 그에 따른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이 재수를 결심케하는 요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재수를 결심하는 시기는 학생별로 다르다. 수능 성적표를 받은 12월 초에 곧바로 결심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원서를 내자마자 재수학원을 찾는 학생들도 있다.
원서를 냈다면 결과를 확인하고 재수를 결심해도 늦지 않는다. 무엇이든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기 어렵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영화 ‘괴물’의 엄청난 흥행 성공은 이를 입증하는 한 사례다. 그러나 이는 픽션일 뿐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

어느 집 아이는 평균 몇 등급으로 어느 대학에 붙었다는 등 떠도는 얘기에 현혹돼선 곤란하다.
다시 말해 자신의 점수와 현재 실력을 냉철하게 판단하길 모든 예비 재수생에게 권하고 싶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실상에 냉철하게 눈을 고정시켜야 한다.
과학적인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길 필요가 있다. 이때 중요한 건 모든 판단 자료를 솔직하게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내신이 기록된 학생부, 수능 성적표는 기본이고, 매월 모의고사 성적표도 지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의 재도전 학습 계획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성적 분포·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물론 그러한 자료를 들고 다니는 학생이나 학부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학습태도부터 성적관리법까지 총체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재도전은 성공할 수 있다. 재수학원은 자신의 학습부터 생활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주는 곳을 골라야 한다.
상담 시 수업방식보다 학습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업방식은 어느 학원이나 비슷하다.
제대로 된 학습관리가 재수 성공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 시스템만 내세우는 학원보다 고3 시절의 학습 태도에 대해 묻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수 성공의 열쇠는 자신에 대한 빠르고 명확한 판단이다. 모든 입시일정이 끝나는 2월 말에 자신을 돌아보려 하면 늦을 수도 있다. 잘못된 물리 문제에 따른 수능 등급 재조정으로 흔들려선 안된다.
남영식 엑스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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