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트렌드>가전제품 조종장치 통합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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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서울 수유동에 사는 S상사 金형인부장은 강추위 속의 요즈음도 새벽 출근을 위해 차에 오를 때 냉기에 떨지 않는다.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리모컨 단추 하나로 안방에서 자동차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켜두기 때문이다.
맞벌이하는 D보험회사 兪희라씨는 퇴근하기 전에 아무도 없는 집이지만 전화를 걸어 보일러를 가동,집안을 훈훈하게 해둔다.
연료를 절약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보일러를 켤 수 있다.그밖에 전자밥솥.전기스탠드.가습기도 전화를 걸어 조종할 수있다. 무선호출기와 부대장치를 이용한 원격조종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국내 벤처기업인 모던인스트루먼트社는 리모컨으로 CD롬드라이브 작동등 웬만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인 「미션」을 개발,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집안에서 TV나 작동시키는 대수롭지 않은 제품쯤으로 인식되어온 리모컨이지만 사실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장한 소형컴퓨터 기능을 갖고 있어 TV와 같은 가전제품에서부터 컴퓨터.로봇.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각종 기기를 거리 불문하고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 간단하게 작동시킬수 있는 첨단 하이테크제품이다.
가장 흔하게 보는 리모컨은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TV등 가전제품용.
이 리모컨은 고도의 신뢰성과 복잡한 부가장치등을 필요로하는 산업용이나 자동차 작동용등에 비해 아주 간단한 기능만 수행한다. 가정용 리모컨은 어느 가전기기라도 하나의 리모컨으로 작동시킬수 있도록 통합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리모컨은 반도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돼 원격조종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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