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청소년 수업 집중력 크게 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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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걱정 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니코틴이 대뇌 백색질의 과다한 발달을 초래해 청각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조직을 방해한다는 연구보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뉴 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또는 임신 중에 엄마가 흡연한 사실이 있는 10대는 청각 집중력에 장애가 있거나 산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공부에 전념하는 집중도가 저하된다.

예일대 의대 소아정신과 전문의 레슬리 제이콥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대뇌 조직의 수분 분포도를 측정하는 확산텐서영상(DTI)을 이용해 67명의 10대 청소년(14∼19세)의 대뇌를 연구했다.

소음이나 영상물이 있는 곳에서 특정 단어를 들려주는 실험을 한 결과 담배에 노출된 10대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들보다 말을 못 알아듣는 비율이 높았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이들 가운데 태아 시절 산모가 흡연한 경력이 있는 33명 가운데 25명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상습 흡연자였다. 연구팀은 어머니가 흡연 경력이 없는 34명의 10대 청소년에 대해서도 대뇌 상태를 측정했으나 이중 14명은 흡연자였다.

영국인 가운데 흡연자는 1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80%가 10대 청소년 시절에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세를 기준으로 볼 때 여학생의 4분의 1, 남학생은 6분의 1이 흡연자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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