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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컴퓨터,국내 SW업계 천하통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글과 컴퓨터(대표 李燦振)가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를「천하통일」했다.
한글과 컴퓨터는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어깨를 나란히했던 나라소프트(공동대표 康泰鎭.鄭鐵)를 지난 10일 흡수 통합한데 이어 오는 17일께 H社를 인수키로 했다.한글과 컴퓨터는 지난해 한메한글社을 부분 통합한데 이어 창인 시스템을 인수하는등 올해초까지 모두 5개의 유수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잇따라 흡수했다.
지난 90년 이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이끌었던 회사들로는 한글과 컴퓨터 외에 한컴퓨터(대표 康泰鎭).휴먼컴퓨터(대표 鄭鐵).나라소프트.한메한글.창인시스템.한마이크로시스템.핸디소프트(대표 安영경).한도컴퓨터(대표 崔喆龍)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업체중 현재 그나마 성공을 거둔 회사는 한글과 컴퓨터 외에는 핸디소프트가 있을뿐이다.그것도 이 업체가 한글과 컴퓨터와 경합하는 한글워드프로세서 분야를 포기하고 기업의 네트워크 전자문서시스템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한글과 컴퓨터는 단일 응용소프트웨어 제품으로 7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해 국내 최초로 골든 소프트웨어를 차지한「글」을 개발,「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로 불리우고 있다.핸디소프트 외에 나머지 춘추전국 주역들은 한글과 컴퓨터와 정면대결을 하다가 참패한뒤 결국 자사의 전문제품을 한글과 컴퓨터에 납품하는 대신 회사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야 했다.한컴퓨터는「한글2000」.「사임당」등 한글워드프로세서를 잇따라 발표해 한때 한글과 컴퓨터의 최대 경쟁자로 부각됐었다.그러나 한컴퓨터는 지난해 휴먼컴퓨터와 공동으로 창립한 나라소프트로 이름을바꾸었다가 결국 이번에 한글과 컴퓨터에 통합됐다.휴먼컴퓨터도「글꼴지기」.「문방사우」.「글사랑」등으로 사용자들에게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삼보 컴퓨터의 자회사로 소프트웨어 지원업무에 머무르고 있다.「한메타자」.「한메한글」로 유명한 한메소프트는 일부가 한글과 컴퓨터에 흡수됐고「지필묵」으로 알려진 창인시스템도 한글과 컴퓨터의 그늘로 들어왔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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