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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 2008 골든글로브 수상 유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한니발’, ‘블랙 호크 다운’ 등으로 할리우드 거장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는 리들리 스콧이 신작 ‘아메리칸 갱스터’(수입/배급: UPI 코리아)로 골든글로브는 물론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월 13일 공개된 2008 골든글로브 후보 명단에서 ‘아메리칸 갱스터’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의 영광을 ‘아메리칸 갱스터’로 잇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로 새로운 SF 액션의 시작을 알렸고, 러셀 크로우 주연의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2001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5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또한 2002년에는 전쟁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선보여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영화 역사상 가장 생생한 전투 장면’으로 꼽히며 극찬을 자아내기도 했다. ‘거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특유의 카리스마로 촬영장을 압도하며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아메리칸 갱스터’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또 한편의 역작을 만들어 냈다.

최상의 스케일과 최고의 연기력을 이끌어내는 거장의 힘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 당시의 뉴욕을 과장이나 미화시키지 않으려 노력했고, 실화가 바탕이 된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로버츠가 처음 권투 시합장에서 만나는 장면이나, 거칠어 보이지만 청렴 결백한 형사인 리치 로버츠와 암흑가의 마약 조직 보스지만 청교도적인 생활 태도를 지닌 프랭크 루카스의 캐릭터는 실제 그들의 이야기를 사실대로 재현한 것이다. 리들리 스콧은 지적이고 선한 이미지의 덴젤 워싱턴이 성실하고 강한 내면과 폭력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끄집어내 냉정하고 잔혹한 암흑가 보스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배우가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리들리 스콧의 탁월한 연출력은 ‘아메리칸 갱스터’를 최고의 걸작으로 이끌었다.

오는 1월 13일(현지 시각) 개최될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가까워짐에 따라 리들리 스콧 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아메리칸 갱스터’의 수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국내 개봉하며 같은 날 개봉한 신작 가운데 1위의 성적을 기록, 흥행의 청신호를 밝힌 ‘아메리칸 갱스터’는 탄탄한 스토리와 무게감 있는 스케일,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끌어내는 작품성까지 더해져 흥행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아래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실제 인물들을 만났던 것으로 안다. 당시로부터 약 30년이 지나 만나본 그들은 어떠했는가?
-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로버츠는 지금 아주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프랭크 루카스는 더 이상 뉴욕 암흑가의 보스가 아니고, 리치 로버츠는 프랭크 루카스와의 인연을 계기로 변호사를 거쳐 현재는 검사가 되었다. 내가 그들을 만나 느낀 점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위험을 뛰어넘는 신념이 있었다. 틈틈이 촬영장을 방문하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영화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두 사람 덕분에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70년대 뉴욕 암흑가를 완벽히 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시대가 많이 변한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텐데?
- 당시의 뉴욕과 유사한 장소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지금은 많이 변해있지만 뉴욕 할렘을 샅샅이 뒤진 끝에 원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을 발견했고, 곳곳에 숨어있는 배경을 담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를 비치하여 와이드 샷으로 촬영을 하였다. 뉴욕뿐 아니라 프랭크 루카스가 마약 밀수를 위해 건너간 태국 아편 농장을 재현하기 위해 실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세트를 지었고, 혼란스럽고 어둠이 가득한 분위기를 화면에 담아냈다.

러셀 크로우는 어떤 배우인가?
- 러셀 크로우와는 벌써 세 번째 영화다. 우리는 서로를 굉장히 신뢰한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우가 보여준 연기는 내가 원하는 캐릭터 그대로였고, ‘아메리칸 갱스터’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리치 로버츠라는 인물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러셀 크로우뿐이라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번에도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덴젤 워싱턴과는 첫 작품인데 그의 연기는 어떠했는가?
- 덴젤 워싱턴은 사실 나보다 먼저 ‘아메리칸 갱스터’의 제의를 받았었다. 중간에 촬영이 중단되면서 약간의 변동이 생기긴 했지만, 결국 나와 러셀 크로우의 합류가 결정된 후 그는 주저 없이 프랭크 루카스 역을 받아들였다. 덴젤 워싱턴은 눈빛부터 말투 하나까지 완벽히 프랭크 루카스가 되었고, 실제 촬영장을 방문했던 프랭크 루카스 역시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

실제처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모든 촬영 현장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갔다. 그 중에서도 리치 로버츠가 프랭크 루카스의 존재를 발견하는 알리와 프레이저의 권투 경기 장면은 손이 많이 갔다. 당시 경기장에 모였던 1천여 명의 관중들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사진을 바탕으로 닮은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그렇게 섭외된 1천여 명의 배우들이 입을 의상 역시도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힘겹게 구한 뒤에야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아메리칸 갱스터’을 감독의 입장에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 ‘아메리칸 갱스터’는 한 시대를 살았던 두 남자의 이야기다. 감독과 배우의 진심을 담아 만든 만큼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영화이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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