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거래 본격수사-방송출연 거액사례금 수수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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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1일 방송사 프로듀서들이 탤런트.가수등연예인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이들의 매니저로부터 거액의 사례비를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프로듀서들을 상대로 내사를 벌인 결과 일부 혐의점이 드러남에 따라 10일밤 3개 방송사 PD 14명과 연예인매니저.탤런트등 모두 39명의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수색영장이 발부된 사람은▲PD 14명▲연예인 가족 10명▲유명 중견탤런트 3명(여 2.남 1)▲신인 남자가수 1명▲매니저6명▲음반사 대표 1명▲대기업 대표 1명▲연예지기자.이벤트회사대표.엑스트라 각 1명등이다.
이중 PD는 KBS 4명,MBC 5명,SBS 5명이며 가요.
쇼 담당 중견 프로듀서가 대부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중 한 PD는 지난해 12월 연예인매니저 1명으로부터 3~4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것이 물의를 빚자 회사에 사표를 냈다.
또 대기업대표의 경우 수사대상에 오른 유명 탤런트와 관계를 맺고 거액을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인뒤 2주내에 소환대상자를 확정,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배임수재등 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고말했다. 경찰은 이들 프로듀서들이 탤런트를 특정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거나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서 특정가수의 음반을 집중적으로틀어주는 대가로 연예인매니저들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의 사례비를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예인매니저 배병수(裵昺洙)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연예계 금품수수가 고질적인 비리로 드러나자 내사에 착수했었다.
특수수사과 관계자는『이들 14명외에도 3~4명의 PD등이 돈을 받은 혐의가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起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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