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높여야 할 도시의 삶의 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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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어떤 문제를 개선하려면 우선 문제부터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
中央日報가 지난해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과 대학의 평점.순위를 매긴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국회의 기능을 회복하고,대학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국 회의원과 대학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일이 우선과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서로의 장단점을아는데서 문제의 개선도 가능한 것이다.
이번에 본지는 그 세번째 시도로 전국 74개도시의 「삶의 질(質)」을 비교,평가한 결과를 내놓았다.경제발전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60년대 이후고도성장을 거듭해오면서 이제 우리 경제는 1인당 국민총생산 1만달러시대에 접어든다.그러나 우리가 과연 이러한 경제발전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발전의 단계에 따라 누리고자 하는 삶은 달라진다.이번에 평가대상으로 삼은 6개부문,36개 지표중에서 가장 높은 가중치(加重値)가 주어진 부문은 건강.쾌적한 생활이었고,수질(水質)오염도와 대기(大氣)오염도가 36개 지표중 1,2 위를 차지한것은 우리 국민이 누리기 원하는 삶의 형태가 어떠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경제적 생활이 6개 부문중 4위로 처진것에서 경제적 욕구의 충족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던 단계는 지나갔음을 알 수 있는 한편,문화생활 에 가장 낮은 가중치가 적용된 것은 문화생활의 향유에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는 선진국단계와는 아직도 큰 거리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가치판단은 앞으로 도시행정의 중요한 지침으로활용될 수 있다.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지방자치시대를맞아 이러한 객관적 자료의 활용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이번의 전국도시평가에는 자료의 부족등에 따른 오류도 있을 수 있다.中央日報는 앞으로 기존 평가대상에 대한 보완과 함께 새로운 대상을 발굴,평가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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