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금융산업의 세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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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95년 새해가 밝아왔다.
희망찬 을해(乙亥)년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대와는 아주 다른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의미있는 해다.바로 세계무역기구(WTO)시대다.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왔던 그 어떤 때보다 국내외시장에서 국가간,기업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WTO시대는 총성없는 경제전쟁 시대다.공산품 중심의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에서 서비스.지적재산권.농수산물 까지 포함하게 된 WTO체제에는 국가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상설 분쟁해결기구까지 설치돼 이제 세계를 지배하게 된 셈이다.
우리사회의 최대 유행어가 되고 있는 세계화는 바로 WTO시대를 이겨내는 유일한 처방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금융산업계도 개방화.국제화를 통한 세계화를구현해야 지구전체를 무대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산업은 개방화에 따라 가장 급박한 상황에 처한 분야 중 하나가 됐다.주변 금융환경의 급변으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하지않고는 생존자체가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과거에는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효율적으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은행같은 금융기관이 쓰러지는 사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정부보호에 의해 최소한 생존은 보장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금융기관의 성장이나 발전은 물론 생존 자체도 오로지 그 자신들의 노력여하에 달리게 됐다.금융선진국에서 볼 수 있 듯 성장유망 분야로의 특화가 필요하다.예를 들면 도매금융 또는 소매금융시장으로의 특화다.최근에는 기업부문과 국제부문에서의 도매금융부진,개인부문에서의부(富)축적증대.금융수요 다양화 등으로 소매금융에 대한 관심이커지고 있다.국제경쟁 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원리에 입각한 금융제도를 육성해야 한다.또 금융기관간의 공정한 경쟁관계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등 금융선진시대를 만들기 위한 우리모두의 분발이 필요한 때다.
〈코오롱파이낸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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