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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전 개통 서울 외곽순환로 달려보니…일산~퇴계원, 71분→22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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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7일 오후 서울 외곽순환도로 일산IC. 28일 완전 개통을 앞둔 외곽순환도로 구리 방향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송추IC에서 길이 막혀 더 이상 의정부·구리 쪽으로 갈 수 없었다. 반대 방향에서도 의정부IC에서 길이 막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시원스럽게 뻗은 편도 4차로 도로를 제한 속도인 시속 100㎞로 달리자 송추IC 앞길도 훤히 뚫려 있었다. 거침없이 차를 몰자 사패산터널(4㎞)·수락산터널(3㎞)·불암산터널(1.7㎞)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일산IC에서 퇴계원IC까지 36.3㎞를 22분 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이 도로 개통 이전에 39번 국도와 43번 국도를 거쳐 47.2㎞ 거리를 평균 71분 걸려 다니던 것에 비해 49분이나 시간이 단축됐다.

 허기선(43) 서울고속도로 건설관리팀장은 “이 구간 통행 시간 감축으로 연평균 7662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 남부와 북부를 둥근 형태로 잇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착공 17년 만인 28일 오후 9시에 완전 개통된다.

 사업 시행자인 서울고속도로㈜는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송추IC∼사패산 터널∼의정부IC 7.5㎞ 구간 공사를 마쳤다. 완전 개통을 하루 앞두고 미리 달려 본 외곽순환도로 구간은 왕복 8차로로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도로 주변엔 도봉산·노고산·수락산·불암산 같은 수도권 지역 유명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었다. 1990년 착공된 외곽순환도로 공사가 성남∼안양∼고양∼의정부∼구리 남·북부 전 구간(127.6㎞)이 이어지면서 마무리된 것이다.

 송추IC∼사패산 터널∼의정부IC 이 구간은 2001년 6월 착공됐으나 북한산국립공원 환경 훼손 논란으로 2년1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지연됐다. 이 도로는 총사업비 2조1043억원(민자 1조5836억원, 국비 5207억원)이 투입된 민자고속도로이다.

 ◆서울을 완전히 둘러싼 외곽순환도로=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외곽순환도로는 서울을 완전히 둘러쌌다.

 가장 공사가 어려웠던 곳이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 국립공원 북쪽 끝 자락인 사패산 터널이다. 산 아래로 대형 터널 2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장 광폭터널’이라는 안내판이 터널 앞에 세워져 있다. 편도 4차로 이상의 터널을 광폭 터널로 부른다. 길이는 송추 방향은 3993m, 의정부 방향은 3997m이다. 터널 규모는 폭 18.8m, 높이 10.6m 다.

 터널 입구 100m 앞에는 ‘터널진입차단시설’이 갖춰져 있다. 터널 안에서 불이 나거나 교통사고가 나면 대형 스크린이 도로를 가로막아 진입을 막는다.

 터널로 들어가니 가운데 벽면에 부착된 대형 전기 집진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의 먼지를 빨아들여 정화한 후 터널 내부로 깨끗한 공기를 다시 배출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통행료는 비싼 편”=건설교통부는 외곽순환고속도로의 민자 도로 구간(일산IC∼송추IC∼퇴계원 IC:36.3㎞) 통행료를 4300원으로 최근 책정했다.

 건교부는 “통행료를 당초 5200원으로 책정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요금 인하 요청이 있어 900원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고로 건설된 경기남부 91.2㎞ 구간의 통행료도 4300원이다.

 이에 대해 경기 북부·서울 노원구 주민들은 “남부지역 고속도로와 비교할 때 비싸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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