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술품 시장, 유통구조 다변화가 특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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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미술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오프라인 경매사나 화랑, 몇몇 아트페어 등을 통해 이루어져왔던 판매구조가 온라인 경매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그 중 신생 인터넷 미술품 경매업체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기존 오프라인 경매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온라인 경매 방식을 도입,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미술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현재 포털아트의 월간 판매 작품 수는 화랑협회에 등록된 화랑들의 월간 총 판매 수량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100만 원 이상의 고가 미술품의 월간 판매량은 오프라인 경매사의 월간 총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포털아트가 미술품 판매를 시작한 지 2년 3개월, 회사 설립 1년 2개월만의 일이다. 그 동안 포털아트 사이트에서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미리 예치하는 적립금은 1월 초의 8천만 원대에서 12월 20일 이후 22억 원대로 증가하였고, 인터넷 경매로 판매된 총 작품 수는 1만 9천 점을 넘어섰다.

올 한 해 미술계에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많았다. 신정아 사건, 이중섭 작품 위작 사건에 대중은 경악했고, 시중에 나도는 국내 유명화가의 작품들 중 30%가 위작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삼성비자금 사건에도 연루되어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 오프라인 경매사를 통해 판매된 추사 김정희의 서예 108점 중 대부분이 위작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고, 며칠 전에는 모조 골동품을 진품으로 감정한 감정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사건과 의혹들이 꼬리를 물면서, 11월과 12월 오프라인 경매의 작품 낙찰률 및 낙찰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심하게는 경매 최고가 기준 20% 대의 가격에도 줄줄이 유찰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포털아트의 인터넷 경매는 꾸준히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들어 인터넷 미술품 경매 사상 호당 최고가 낙찰, 최초의 억 원대 작품 낙찰 등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투명하지 않은 비공개된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작품의 출처나 감정사, 감정 내용, 추정가, 낙찰자 등이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명한 투자 시장이 활성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포털아트는 작가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작품만을 판매하고, 작품+작가 사진을 첨부하여 위작 시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경매 등록된 작품은 무조건 판매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미술품 애호가에 의해 작품 가격이 형성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1~2년 감상을 한 후 언제라도 재경매를 통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환금성을 보장하고 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포털아트가 있기 이전에는 구입해서 감상만 가능할 뿐, 실질적으로 다시 되파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한 달에 100점 이하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구입한 작품은 재판매하는 것이 어렵거나, 혹 판매가 가능해도 가격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가 없다.”며 “반면 포털아트는 하루에 50~100점 판매되고 판매 작품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를 하고자 하는 당시의 가격에 언제든지 되팔 수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미술품 애호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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