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지방선거 시대 도지사.시장 출마후보-영남.서울.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방의회의원과 함께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4대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지방정가(政街)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있다.대권(大權)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서울시장을 비롯한 15개시장.도지사(광역단체장)자리에 대해서는 중량급 현역 국회의원을비롯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자천.타천의 하마평(下馬評)에 오르내리고 있다.연말연시를 맞아 민선시장.도지사 출마후보 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지방정치의 현장을 본사 전국주재기자들이 정밀 취재했다.
[편집자註] 「민선 서울시장」은 향후 대권고지로 가는 길목의주요 포스트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자리 때문인지 D데이를 6개월 앞두고 자천타천(自薦他薦)의 출마예상자들중 아주 드러내 놓고 뛰는 사람도,『나는 아니다』고 딱 잘라 거취를 밝히는 사람도 드문 것이 특징이다.
우선 여권에서는 김덕룡(金德龍)의원이 본인의 출마의사 부인에도 불구하고 늘 상위순위에 거론된다.
특히 지난해 8월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고위층의 내심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다른 사안이라면 몰라도 서울시장문제에 대해서만은 할 얘기가 없다』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의 이명박(李明博)의원도『단 한번도 시장출마 얘기를 꺼낸 적없고 그런 얘기를 할 상황도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행정에의 경영기법 도입추세등과 관련,빠짐없이 거론된다.
정치권 밖에서는 정원식(鄭元植)前총리가 중후한 이미지등으로 이북출신 유력인사및 여권관계자들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
스스로『학계로 적을 옮겼다』며 손을 내젓는 고건(高建)前시장(現명지대 총장)도 호남출신(전북 옥구)이라는 이점과 관리로서는 나름대로「소신」을 지켜온 점이 높이 평가돼 앞 순위에 들어가 있다.
여권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는 황산성(黃山城)前환경처장관이다.여권에서는 드물게 수차례『출마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정치인 체질이 아니다』며 출마 가능성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최병렬(崔秉烈)現시장도 배제할 수 없는 잠재적 주자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조세형(趙世衡).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정대철(鄭大哲)고문,홍사덕(洪思德).이철(李哲)의원과 신민당의박찬종(朴燦鍾)前대표등이 야심을 키우고 있다.
趙최고위원과 李의원은 이미 후보경선 참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서울시지역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내심 출마결심을 굳힌 韓최고위원과 洪의원도 연초에는 의사표명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표주자는 결국 DJ,즉 김심(金心)이 쏠리는 쪽이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런점에서 지난해 동교동계의 내외연(內外硏)으로 옮긴 鄭고문은 후보대열에 한발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朴前신민당대표는 최근의 당권다툼에 따른 이미지실추에도불구하고 서울시장 또는 차세대지도자를 뽑는 여론조사에서 여전히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鄭基煥기자〉 여당쪽에선 최기선(崔箕善.50)前인천시장이 0순위. 다만 사임요인이던 북구청세무비리사건을 비롯해 그동안 정부.여당에 불리한 악재가 겹쳐 대통령 가신출신인 그의 향배를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4선이자 부총리출신 이승윤(李承潤.64)씨,3선에 민자당인천시지부장인 서정화(徐廷華.56)씨,국회재무분과위원장이자 3선의 심정구(沈晶求.63)씨,충북도지사와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강우혁(康祐赫.57)씨등 현역의원들도 여권후보로 오르내린다.
그러나 이들은 「인천인물」이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崔前시장의 향배 때문에 아직 아무도 출사표를 던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장직에 있다 경기도지사.환경처장관까지 지낸 이재창(李在昌.58)씨도 거론되고 있으나 공식 활동은 자제중이다.
11대의원과 노동부장관등을 역임한 이헌기(李憲琦.56)씨도 후보대열에 끼며,청와대공보수석비서관등을 지낸 김학준(金學俊.51)단국대이사장도 인천지역 경조사를 챙기고 있어 주목대상이다.
민주당쪽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명화섭(明華燮.68)인천시지부장은 12대때 국회에 진출했다가그후 거듭 낙선했지만 재기를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재선의원에다 민주당인천시지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정정훈(鄭貞薰.60)씨도 활동이 활발하다.
언론계출신으로 14대 총선때 출마,비록 낙선했으나 중.동구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용석(愼鏞碩.53)씨도 후보전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3선인 김숙현(金淑鉉.78)씨가 정례모임을 가지며 지역관리에 열중이고 전국자동차노조위원장등을 역임한 지용택(池龍澤.57)새얼문화재단이사장도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仁川=金正培기자] ***경 기 경기도지사 자리는 수도권인데다 인구 7백30만명으로 전국 제1의 도세(道勢)를 감안할 때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파워가 예상되기 때문에 여.야간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장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출마예상자는 민자당 6명,민주당 3명등 모두 9명.
민자당에서는 임사빈(任仕彬.59).이해구(李海龜.57)현역 의원과 이재창(李在昌.58)前환경처장관등 경기도지사 출신 3명에다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이인제(李仁濟.45.안양)의원,조종익(趙鐘益)광업진흥공사사장,정동성(鄭東星)前민정당의 원등이 거명되면서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지사를 역임한 임사빈.이해구의원은 도민들에게 지명도와 지지기반이 비교적 높아 일찌감치 민선지사 후보감으로 점쳐져 왔다.
여기에 이인제의원이 복병으로 거론되면서 과연 누가 민자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前경기도지부장인 안동선(安東善.59)의원과 현 도지부장인 이규택(李揆澤.52)의원 사이에 제정구(諸廷坵.50)의원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여.야에서 9명이 민선지사를 향해 뛰고 있으면서도 민자당의 任의원과 민주당의 安의원만이 공개적으로 출마를 표명하고있을뿐 나머지는 당의 눈치를 살피느라 자신있게 출마를 선뜻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水原=趙廣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