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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하劇 "장길산" 드라마.영화.비디오 동시 제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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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드라마를 찍으면서 영화.비디오를 동시에 제작하는「선진국형 제작방식」이 새해 들어 국내방송사상 처음으로 실현된다.
SBS프로덕션은 최근 내년중 제작에 들어갈 대하극 『장길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을 드라마.영화.비디오 세가지 영상매체로 동시제작,TV방송과 함께 극장개봉과 비디오출시를 병행키로 결정하고 기획에 착수했다.
기획자인 이해욱 SBS프로덕션 이사는 『「장길산」제작에 따른수익을 극대화 하기위해 세개매체 동시제작을 결정했다』며『이에 따라 원작자로부터 드라마판권만 사들이던 관례를 깨고 지난 6월원작자 황석영씨로부터 영상매체에 대한 포괄적 저작권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SBS프로덕션은 이같은「포괄적 저작권」을 위해 황씨에게 통상드라마 저작권료의 두배가 넘는 4억5천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BS프로덕션은 브라운관.스크린.비디오는 물론 CD롬등 첨단 영상매체에도 황씨의 소설 『장길산』의 제작권을 독점하게 된다.
이같은 세개매체 동시제작방식은 국내방송으로는 초유의 일이며 미국등 선진국에서도 예를 찾기 힘든 방송가의 벤처비즈니스(모험산업)로 여겨지고 있다.SBS프로덕션은 『동일한 감독과 배우가세개매체를 동시에 찍음으로써 제작비 절감과 수익 증대를 함께 노릴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한다.
즉 세개매체를 따로 찍는다면 배우에게 세배의 출연료를 줘야하나 동시제작은 1.5배면 충분하다는 것.또 동일한 장면을 TV용 ENG카메라와 영화용 35㎜카메라로 동시 촬영하므로 제작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번 방송하고 버리기 아까운 대규모 전투장면등 「볼거리」를 영화.비디오에서 다시 써먹을 수 있는 것도 방송사의 군침을 삼키게 만드는 대목이다.
SBS프로덕션은 상이한 세개매체를 동시공개할 경우 영화.비디오등 다른 매체에 미칠 흥행의 악영향을 고려,우선 영화를 개봉한 다음 간격을 띄워 드라마와 비디오를 순차공개할 방침이다.
『장길산』은 사령탑인 김PD와 작가 송씨가 그들의 공동작『모래시계』방송이 끝나는 내년 3월이후에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어서아직 공개시기는 미정인 상태.현재로서는 역시 SBS의 대하극『임꺽정』방송이 끝나는 96년 후반기가 공개시점이 될 듯하다.영화는 2시간,비디오물은 4시간(1백20분짜리 테이프 2권)분량이며 드라마는 10~36부의 대하물로 기획되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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