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남자핸드볼 경월 새해 대변신-선수 처우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성인 남자 핸드볼의 정상팀인 경월이 「대변신」을 시도한다.
유일한 남자실업팀으로 국내무대를 석권하고 있음에도 구단-감독-선수간의 불화,처우문제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등으로 끊임없는 내분을 앓아오던 경월이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개혁의 요체는 우선 선수들의 신분보장을 통한 경기의욕 고취.
지난해 11월 경월주조의 경영권을 인수한 두산그룹은 전 선수를 대상으로 새해부터 정식사원(現촉탁직)으로 발령하기로 했다.
신분이 불안정하다보니 한창 뛸 나이의 선수들이 진로 걱정등으로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폐단이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역시절 마음놓고 뛰게 하고 은퇴 후에는 컴퓨터.직무교육등 소정의 과정을 거쳐 경영일선에 배치하는 것을 제도화함으로써 안정감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코칭스태프의 면모.역할도 대폭 수술,선수단 분위기를 일신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그동안 구단및 선수들과 마찰을 빚어온 박정구(朴正求)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지도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월측은 이 기회에 선수지도.팀운영 역할이 뒤섞였던 감독직을아예 없애고 외국처럼 코치의 위상을 강화,선수지도에만 전념케할방침이다.
대신 팀 살림살이는 매니저를 새로 둬 대신 맡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다.현재 거명중인 코치 후보로는 前여자국가대표감독을 맡았던 金모씨가 유력시되고 있다.
경월의 이같은 변신시도는 지난 8월 박용민(朴容玟)단장이 선수들을 면담,처우개선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남자실업팀의 잇따른 창단움직임에 자극받은 경월이 계속 정상을 지키려는 자구 노력으로 풀이된다.
〈李炫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