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質 佛외교관 세번째로 살해-被拉 프랑스여객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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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납치 여객기는 26일 오전 프랑스로 떠났으나 연료가 충분하지 않아 원래 목적지인 파리 오를리 공항 대신 남부 프랑스의마르세유공항에 착륙했다고 에어프랑스 대변인이 발표했다.
에어 프랑스측은 『납치 비행기가 충분한 연료를 탑재했으나 3일동안 자체 전력발전을 위해 상당한 연료를 소모했다』고 설명.
한편 그동안 범인들과 대치해온 알제리와 프랑스정부는 납치범들이 인질 가운데 프랑스 외교관을 세번째로 살해하자 즉시 프랑스로의 이륙을 허가.
○…워싱턴에 있는 해외 회교구국전선(FIS)대표 안와르 카담은『납치 행위가 알제리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이번 사건을 비난.
그는『우리는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연금중인 FIS지도자 2명의 석방도 회교 전사들로부터 나온 요구조건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이사건이 정말 회교원리주의자들의 소행인지 의심이 간다고 주장해 주목 .
○…납치사건을 주도한 무장회교그룹(GIA)은 외국인과 외국인회사를 주요 공격대상으로 삼아왔는데 이들에 의해 살해된 외국인은 프랑스인 22명을 포함,모두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알제리 보안군과 GIA의 충돌은 특히 지난 11월 한달동안4백명의 희생자를 내는등 전면전 양상을 띠어 알제리 관영 APS 통신은 지난주에만 40여명의 무장 회교원리주의자들이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권총.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범인들은 비행기 정비사 복장을 하고 파리로 이륙하려던 여객기에 침입.
알제리는 92년 8월 알제 공항의 폭탄테러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부상한 이래 공항 경비를 강화했으나 지난 2월과 11월 두 차례의 비행기 납치사건이 발생했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對테러부대인「헌병개입단(GIGN)」이 알제리로 떠나기 위해 비상태세에 들어갔으나 알랭 쥐페 프랑스외무장관은『알제리는 자신을 식민통치한 프랑스 특수부대의 개입을 허용치 않을 것이며 특수부대가 알제리 를 향해 떠나지도 않았다』고 부인.
한편 에어 프랑스는 인질수를 당초 발표한 2백71명에서 2백38명으로 수정했는데 이는 승객중 44명이 승객 이동용 버스에서 아직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괴한들이 여객기를 납치해 생긴 혼선으로 밝혀졌다.
○…25일 풀려나 파리에 도착한 인질 제1진은『납치범들이 종교적인 구호를 외치다가 한바탕 설교를 늘어놓기도 하는 등 종잡을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인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알제리 사복형사 1명의 머리를 총으로 쏴 살해했으며 밤에는 기내에서 6발 가량의 총성이 들려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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