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두산 오너 형제 ‘사진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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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박용성 회장.

박용성(67)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만(52)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등 두산 오너 형제의 사진 솜씨가 화제다. 최고경영자로 바쁜 일상 중에 짬을 내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사진 동호인이지만, 그 실력이 전문가 뺨친다는 평가다.

박용성 회장은 ‘재계의 사진작가’로 명성이 높다. 박 회장은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명사와 함께하는 장터 사진전’에 사진을 출품했다. 수익금의 일부를 독거노인 등 소외이웃 돕기에 쓴다는 취지로 이어령 본사 고문,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등 27명의 명사가 찍은 80여 점의 사진을 전시 중이다. 박 회장이 내놓은 사진은 1990년대 벨기에 여행 중 찍은 ‘브뤼헤 운하’. 운하의 절경을 뛰어난 구도와 영상미로 한 폭의 그림처럼 잡아냈다는 평이다. 박 회장은 해외 출장길에 짬짬이 교회와 성당을 즐겨 찍는다.

쉬는 날 카메라를 들고 들판을 거니는 박용만 부회장.

최근엔 동생 박용만 부회장의 사진 실력이 화제를 모았다. 가수 양희은(55)이 최근 새 옷을 입혀 내놓은 앨범 ‘1991’의 재킷 사진이 박 부회장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갈대밭에 있는 나무를 찍은 이 사진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이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사진 애호가로는 알려졌지만, 박 회장과 달리 전시회를 해본 적이 없어 그의 사진 실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양희은씨와 박 부회장은 꽤 절친한 사이로, 박 부회장의 사진을 우연히 본 양씨가 앨범 재킷 사진을 찍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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