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애인 日초청 시설견학.관광주선 고하라 겐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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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심신장애자들을 계속 초청,그들이 다만 며칠이라도 푸근한 마음을 갖도록 돌보겠습니다.』 한국.미국.중국.베트남.라오스.태국 등지의 장애자들을 초청해 일본의 장애자시설을 견학시키거나 관광을 주선해온 와다야 벳소호텔의 고하라 겐지(小原健史.46.
규슈 사가현.사진)사장.
고하라사장은 『90년 와다야 벳소호텔의 서울사무소를 설치할 때만해도 일본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돈벌이에만 연연한다」는 비난을 거세게 받고 있었다.나름대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뭔가바람직한 일을 해야겠다고 고민하던 끝에 장애자 초청 봉사활동을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동안 고하라사장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장애인은 모두 2백여명으로 이들은 3박4일동안 사가현에 있는 장애자를 위한 복지와 재활시설.전용공장을 견학하고 온천욕을 즐겼으며 민속촌.아소화산.후쿠오카시 등을 둘러보았다.
올해에는 이달초 한국에서 자행회(서울중구광희동)와 청음회(서울강남구역삼동) 소속 청각.정신 장애자 20명과 중국에서 톈진시 잔질인(殘疾人)연합회 부주석등 청각장애자 7명이 초청 받았다. 관광.레저분야의 11개 기업체를 2대째 경영하고 있는 고하라사장은 3년전 초청을 받고 돌아간 한국의 한 정신장애자가 보내온 편지를 읽고 장애자 초청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 장애자는 「사회는 물론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으나고하라사장을 비롯한 호텔 전종업원들로부터 따뜻한 대접을 받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살아났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는 것.
고하라사장은 초청 첫날 저녁 환영행사에서 장애인 한명 한명에게 음료수를 따라주고 종업원들은 손놀림이 부자유스러운 장애자들옆에 앉아 음식을 일일이 먹여주었다.
『호텔업은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사업으로 그 뜻에 맞춰 남못지않게 일해 왔다고 자부합니다.하지만 초청받은 장애인들이 감동하는 정도가 정상인들보다 훨씬 큰 것을 보고 이제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평생의 사업으로 장애자 초청 봉 사활동을 전개하겠습니다.』 고하라사장은 단순히 초청행사로만 그치지 않고 기간을 1주일정도로 늘리고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일선교사들을 연수시키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都成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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