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건강>38.류머티스관절염 비과학적 민간의료 삼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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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류머티즘은 치료될 수 있는 병입니까.』만성질환으로 오랫동안고생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답답한 질문이다.이같은 물음에 답하는 좋은 연구결과가 있다.60년부터 8년간 류머티즘환자를 추적한 결과 1백명중 38명이 침대에 눕는 중증으로 발전했으나80년부터 같은 기간중 조사한 결과에선 단 1명만이 중증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는 고질병으로 인식되던 류머티즘 질환이 그동안다양한 치료법의 개발 덕분에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관리를 잘하면 정상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음 을 의미한다.
한양대의대 류머티즘내과 김성윤(金星潤)교수의 도움말로 류머티스 관절염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원인과 증상=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자가면역설이 가장 유력한 가설로 인정받고 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등과 같은 적(항원)에 대항할 인체내 군대(항체)가 자신의 몸을 공격한다는 것.이밖에도 유전적인 기질과심리적인 충격 또는 스트레스도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류머티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리면 우선 관절통과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같은 현상은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지만 수주일 내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통증은 대개 몸의 양쪽 손.손목.어깨,그리고 발.발목.무릎.고관절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이 휘거나 변형되기도 한다.특히 류머티스 관절염은 상태가 좋아졌다,악화됐다 반복하는 특징이 있어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병의 경과가 길기 때문에 의사가 확진을 내리기까지는 다양한 증상과 병력(病歷)의 청취,그리고 여러가지 검사를 종합해야 확진이 된다.혈액검사는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혈액내비정상적인 항체를 검사하고 적혈구 수나 혈침속 도(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등 병의 진행을 볼 수 있는 검사를 하게 된다.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물리치료.수술로 구별되는데 병의 경중,지속 기간,침범된 관절 부위와 개인의 나이 직업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약물은 1차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非스테로이드계 소염제,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등이 사용되나 근본적인 치료가 안될 뿐만 아니라 남용에 의한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한다. 1차약이 염증이나 통증등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라면 2차약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특징.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를 억제하는 항암제.金제제.항말라리아제등이 조심스럽게 쓰이는데 개선효과가 몇개월 뒤에 나타나므로 치료에 인내를 가지는 것 이 필요하다. ▲운동과 찜질=통증이 있는 관절부위는 사용을 피하기 때문에 뼈의 변형이 오기 쉽다.따라서 운동은 관절의 경직을 막고 유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관절.근육운동은 움직일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이완시켜 하루에몇번씩 반복하는 것으로▲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운동전에는몸을 서서히 풀어주며(근육이완을 위해 찜질도 좋음)▲약복용후 통증이 가장 적은 시간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金교수는『류머티스 관절염은 장기간 치료를 받기 때문에 고양이.지네등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방법들은 질병을 만성화시켜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므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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